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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패율제 고리로 '총선 룰' 출구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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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패율제 고리로 '총선 룰' 출구찾기

입력
2015.09.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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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도부 논의… 與는 이미 당론

오픈 프라이머리·권역별 비례제

빅딜 가능성까지 다시 솔솔

정치권이 지역구ㆍ비례대표 후보 동시 출마를 허용하는 석패율제 도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여야간에 그나마 접점이 보이는 석패율제를 고리로 선거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여당의 오픈 프라이머리와 야당의 권역별 비례대표제 사이의 ‘빅딜’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섣부른 전망까지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석패율제 도입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석패율제는 새누리당이 지난 4월 오픈 프라이머리와 함께 도입할 것을 당론으로 확정했지만, 새정치연합은 지역주의 완화 효과가 더 큰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무게를 두면서 이렇다 할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야당이 석패율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리면서 꽉 막혀 있던 여야의 ‘총선 룰’ 협상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여서 이 문제를 일괄 타결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 최고위원의 바람은 야당의 주된 기류와 거리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석패율제는 지역구도 완화라는 순기능보다 거물 정치인의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역기능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석패율제 카드는 오히려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제동이 걸리면서 친박계에 발목이 잡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출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야 대표간 담판을 포함한 협상의 여지가 생겼고, 친박계도 이에 찬성하는 만큼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선거구획정위원회 결정으로 지역구 의석 늘리기가 쉽지 않아지면서 다급해 진 건 새누리당”이라며 “때마침 야당에서 먼저 꺼내든 석패율제 가 협상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패율제가 급부상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총선 룰 문제를 다룰 여야 대표의 담판 회동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당공천 방식, 선거제도 개편 방식과 관련한 여야의 카드가 대체로 드러난 만큼 본격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다. 여야 대표가 통큰 합의에 이룰 경우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도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여지가 전혀 없다고 말하긴 그렇다”고 평가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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