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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숙명여대 일반대학원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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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숙명여대 일반대학원 남녀공학 전환 추진 논란

입력
2015.09.2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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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ㆍ동문회 “여대 정체성 흔들린다” 반발

22일 숙명여대 입구에 일반대학원의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2일 숙명여대 입구에 일반대학원의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숙명여대가 일반대학원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문제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유명 여대들에서 남녀공학 전환 문제가 이슈로 부상하고 있어 숙명여대가 내릴 결론에 대학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숙명여대와 이 대학 총동문회에 따르면 학교 측은 내년부터 일반대학원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 위한 학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칙에 남성을 뽑으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지만 ‘여성 인재 배출’ 조항이 있는 점을 감안, 이 부분을 삭제하기 위한 개정 작업에 착수했고 이사회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김부용 일반대학원장은 “이사회는 학교 결정에 크게 반대하지 않아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반대가 있어도 방침을 번복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학교 본부는 내년 설립 예정인 공과대학원의 연구 인력 확보를 남녀공학 전환의 주요 이유로 들고 있다. 또 일반대학원을 제외한 특수대학원과 교육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굳이 일반대학원만 예외로 둘 필요는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총동문회와 재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일반대학원까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은 여대라는 학교의 정체성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재학생은 “대학원이 남녀공학이 되면 학부 과정도 금방 공학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가 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총동문회는 이날 오전 70명 정도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임시총회를 열고 일반대학원 남녀공학 전환 반대와 황선혜 총장 자진사퇴 등을 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총동문회 임원들은 결의안을 황 총장에게 전달하려다 이를 막는 학교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학교 입구에서 진행된 총동문회와 재학생들의 반대 서명에는 3시간 만에 2,000여명이 서명했다. 올해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학칙 개정을 위한 이사회에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남녀공학 전환 논란은 비단 숙명여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화여대는 현재 비학위 과정에 한해 남학생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도 올해 4월 최경희 총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성 최고지도자과정’을 남성에게도 허용하는 ‘최고경영과정’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찬반 양론이 뜨겁게 일었다. 이화여대는 이번 학기 ‘여성 최고지도자과정’은 그대로 둔 채 남녀 구분이 없는 ‘최고위창조경영과정’을 새롭게 개설했다. 일반대학원에서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고 있는 덕성여대도 3월 취임한 이원복 총장이 학부의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찬반 여론이 팽팽히 나뉘어 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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