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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혁신위 “文-安, 부산 동반 출마하라”... 安 즉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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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혁신위 “文-安, 부산 동반 출마하라”... 安 즉각 거부

입력
2015.09.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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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탈당이 최대 해당행위, 조경태 등 강력 조치해야"

이해찬-박지원 정계은퇴 요구... 박지원도 공개 반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23일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에게 사실상 부산 동반 출마를 주문했다. 또 전직 대표급 인사들에게는 열세지역 출마나 정계은퇴를 요구했고, 조경태 의원을 적시하며 해당 행위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하지만 안 의원과 박 의원이 곧바로 혁신위의 요구를 거부하는 등 당내 갈등이 재점화하는 모습이다.

혁신위는 이날 인적쇄신 방안을 담은 마지막 혁신안 발표 기자회에서 “계파주의와 기득권을 타파하기 위해선 당의 책임있는 분들의 백의종군ㆍ선당후사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2007년 정권 재창출 실패 이후 당을 이끌었던 전직 대표들은 열세지역 출마를 비롯한 당의 전략적 결정을 따라 달라”면서 정세균ㆍ이해찬ㆍ문희상ㆍ김한길ㆍ안철수 의원 등 5명의 실명을 거론했다.

혁신위는 문 대표에 대해서도 “국민을 감동시킬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면서 “불출마 의사를 철회하고 부산에서 우리 당 총선 승리의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부산 출마를 공개 주문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전직 대표들이 우리 당 발전에 엄청나게 기여하고 공헌했지만 지금 당이 아주 어려운 상황에 있는 만큼 백의종군ㆍ선당후사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표들 뿐만 아니라 우리 당을 이끈 모두에게 호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위의 이 같은 요구는 문 대표와 안 의원에게 내년 총선에서 최대 승부처 중 하나가 될 부산에서 공동으로 야풍(野風)을 일으키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또 정세균ㆍ김한길 의원 등에게는 열세지역 출마를 요구함과 동시에 혁신위 일각에서 제기된 일부 원로의 정계은퇴 주장을 감안할 때 이해찬ㆍ문희상ㆍ박지원 의원 등에게는 사실상의 불출마 선언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위는 당 안팎의 탈당 및 신당 움직임과 관련, “탈당ㆍ신당은 최대의 해당행위”라며 “공개적으로 탈당 및 신당 창당이나 합류를 선언한 사람은 당적 박탈은 물론 어떠한 형태의 복당도 불허해야 한다”고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혁신위는 특히 조경태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국민을 위해 정권과 싸우지 않고 당의 정체성을 흔들고 당원을 모독하며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 해당 행위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당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은 지역주민들과의 약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혁신위의 험지 출마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안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하면 우리 당이 바뀌지 않았다는 게 많은 국민의 생각 아니냐”면서 “본질적 혁신에 먼저 충실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은 뒤에 총선 전략을 고민하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혁신위가 하급심 유죄 판결시 공천심사 배제를 주문한 것을 겨냥해 “검찰에 우리 당의 공천권을 맡겨서는 안된다”면서 “(혁신위의 요구는) 헌법정신에도 어긋난다”고 강력 반발했다. 박 의원은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지난 7월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조국 혁신위원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조국 혁신위원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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