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가요로 널리 알려진 ‘직녀에게’의 시인 문병란 전 조선대 교수가 25일 타계했다. 향년 80세.
전남 화순 출신인 고인은 1961년 조선대 문학과를 졸업하고 1962년 현대문학에 김현승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1970년대 이후 ‘죽순 밭에서’ ‘벼들의 속삭임’ 등을 발표하며 저항의식을 바탕으로 한 민중문학을 선보였다. 가수 김원중이 불러 알려진 ‘직녀에게’도 썼다.
민족문학작가회의 광주전남 공동대표를 맡아 지역 작가회의 설립에 힘썼으며, 5·18광주민주화운동 배후조종자로 지목돼 수배를 당하고 농업협동조합에서 간행된 작은 문고판 시집 때문에 투옥되기도 했다. 시집 ‘죽순 밭에서’와 ‘땅의 연가’는 판매금지처분을 받았으며, ‘벼들의 속삭임’은 계엄사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했다.
1988년에 조선대 국문과 조교수에 임용됐으며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광주민예총 회장, 5·18기념재단 이사를 역임했다. 박인환시문학상 요산문학상 금호예술상 전남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찬기(한의사) 명아(주부) 정아(조선대 중앙도서관 사서) 현화(무용가)씨가 있다. 빈소는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 29일 오전 8시. 장례는 ‘민족시인 문병란 선생 민주시민장 장례위원회’가 시민사회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