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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다이어트 정체기는 반가운 손님

입력
2015.09.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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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할 때 초반에는 노력하는 대로 체중이 잘 빠지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 정체기가 찾아올 때가 있다. 계속 운동을 하고 식단을 조절하는데도 몸무게에 변화가 없는 것이다. 이 정체기가 길어지다 보면 답답함을 느끼고 몸과 마음이 지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내가 노력을 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으니 더 이상 노력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다이어트를 하기 전 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정체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후덕한 손님이 바로 ‘요요’ 다. 그렇다면 정체기가 찾아왔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열심히 해봤자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정말 포기를 해야 되는 걸까.

다이어트를 할 때 몸무게가 더 이상 줄지 않는 정체기가 왔다는 것은 이미 체중이 어느 정도 줄었다는 뜻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를 할 때 몸무게가 더 이상 줄지 않는 정체기가 왔다는 것은 이미 체중이 어느 정도 줄었다는 뜻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단 정체기가 찾아왔다면 우울해 할 필요가 없다. 정체기는 오히려 반가운 손님이다. 정체기가 왔다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미 체중이 많이 줄었다는 뜻이다. 본인이 지금 정체기를 겪고 있다면 일단 거울을 보라. 분명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의 모습보다는 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을 것이다. 내가 정말 꾸준히 운동을 하고 식단을 잘 지켜왔다면 말이다.

자,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 우리는 정체기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을 해야 한다. 진짜 내가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을 잘 지켜가고 있는데 체중에 변화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나태해진 나의 정신 상태를 ‘정체기’ 란 단어로 합리화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열심히 했는데도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정체기이고 그렇지 않다면 정체기가 아니라 그저 내 몸과 정신이 흐트러져 있는 것이다.

170㎝에 100㎝㎏인 어떤 사람이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95㎏에서 더 이상 빠지지 않는다면 이것은 정체기가 아니다. 단지 운동과 식단 조절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일 확률이 높다. 물론 사람에 따라 정체기가 오는 구간이 다르긴 하다. 내 경우를 예로 들면 난 98㎏정도에서 살을 빼기 시작했는데 76㎏에 이르렀을 때 체중 변화가 없기 시작했다. 분명 운동을 하고 식단 조절을 하는데도 다음날 저울에 올라가면 항상 76㎏인 것이다. 드디어 ‘정선생님’ 이 나에게도 찾아온 것이다. 이렇듯 정체기도 어느 정도 살이 빠져야 비로소 찾아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라스트헬스보이의 김수영은 어땠을까. 수영이는 168㎏에서 시작해서 98㎏까지 감량을 했었다. 어느 정도까지 뺐을 때 정체기가 찾아왔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었다. 정확히 말하면 수영이는 정체기가 없었다. 내가 운동을 시키면서도 ‘지금은 살이 잘빠져도 나중에는 분명 체중에 변화가 없는 시기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말을 했었지만 수영이는 98㎏까지 가는 동안 체중이 머물러 있던 때가 없었다. 시간이 갈수록 초반처럼 매주 살이 확 빠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조금씩이라도 줄어들었다. 골격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다가 살이 많아서 운동을 하면 하는 대로 감량이 됐다. 물론 수영이의 운동 능력이 좋았던 이유도 있다. 아마 수영이는 살을 더 빼서 80㎏대가 됐다면 그 때 정체기가 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렇듯 사람의 신체능력과 몸 상태에 따라 정체기가 오는 구간이 다르다. 두 사람이 똑같은 체중이더라도 각자의 신체 능력과 상태에 따라 정체기가 오는 구간이 다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100㎏ 이상의 과체중인 경우 5㎏ 정도 감량했다고 해서 곧바로 정체기가 오는 것은 아니다.

정체기를 벗어나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정체기가 찾아오는 것 또한 쉽지가 않다. 정체기도 운동과 식단조절을 꾸준히 지속해야만 찾아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체기가 찾아왔다면 우리는 포기하기 보다는 오히려 반갑게 맞이할 필요가 있다. 이제 목표에 가까워 졌다는 뜻이고 아무에게나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체기가 왔을 때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냥 하던 것 계속 하면 된다. 묵묵히 계속 하다 보면 정체기는 극복할 수 있다. 운동할 때 순서를 바꿔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동안 같은 패턴의 운동에 몸이 익숙해져서 변화가 더딜 수도 있는 것이니 운동 순서를 바꾼다거나 새로운 운동을 추가해 본다거나 운동 강도를 더 높인다거나 유산소 운동을 더 늘린다거나 아니면 속도에 변화를 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이다. 당연히 식단은 잘 지켜가면서 말이다.

이렇듯 정체기는 운동을 통해서 찾아오고 운동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좀 더디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인내심을 가져보자. 정체기를 극복하면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그것들이 뭐냐고?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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