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범… 친박-비박 신경전 치열
여야는 선거구 획정안 담판 회동
새누리당이 내년 20대 총선에 나설 후보자 공천 방식을 결정짓는 특별기구를 5일 출범시킨다. 하지만 특별기구 구성 방식에서부터 김무성 대표 측과 친박계 사이에 신경전이 치열해 특별기구 출범 자체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5일 최고위원회를 개최해 특별기구 구성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위원장 인선에서부터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의진 대변인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아직 인선이 조율중인 것 같다"며 "내일 확실히 확정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황진하 사무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친박계는 김태호 최고위원으로 맞불을 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립적인 외부 명망가를 영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특별기구에 참여할 멤버 인선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비박계는 기존의 ‘국민공천제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하되 양 진영이 원하는 인물을 일부 교체·보강하자고 입장이지만, 친박계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없지 않다. 10명 안팎의 멤버로는 황 사무총장 외에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전·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정문헌ㆍ이학재 의원이 당연직으로 거론된다. 이외에 친박계에서는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통령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 및 김태흠 의원, 비박계에서는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과 김성태ㆍ박민식 의원 등이 후보로 오르내린다.
한편 중앙선관위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역구 숫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가 5일 회동을 갖고 선거구 획정안에 대한 담판을 벌인다. 회동에서는 획정위 논의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 비율, 농어촌 지역구 감소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농어촌 지역구 감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례대표를 줄이자고 주장하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고 맞서면서 획정위는 2일 전체회의에서 지역선거구 숫자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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