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에 경희대, 인하대, 목포대 교수 250여명이 동참했다. 지난달 2일 서울대 역사전공 교수 34명의 선언서로 시작된 대학가의 ‘역사 국정화 반대’움직임이 확산일로다.
5일 박윤채 교수(사학과) 등 경희대 인문ㆍ사회ㆍ공학ㆍ치의학ㆍ한의학과 교수 116명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국정교과서 발행은 한국사회를 1970년대 유신시대로 회귀 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영호 교수(사학과) 등 인하대 교수 90명도 가세했다. 이들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반대하는 이유’란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국정화는 역사의 퇴행이고 친일ㆍ독재를 미화하며, 인정제로 가는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자학의 역사관’ 대신 ‘긍정의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친일과 독재세력을 비판하는 것을 ‘자학사관’이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런 역사관으로 어떻게 일본의 전쟁책임을 묻고 재무장을 비판할 수 있겠냐”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 장관의 고시로 결정하는 현 교과서 발행방식이 ‘제도적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이기훈 교수(사학과) 등 목포대 교수 47명도 ‘교육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국정교과서를 반대한다’는 선언을 통해 “국정교과서제도는 교사와 학생들이 여러 교과서의 장ㆍ단점을 비교해 적합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를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가 (국정화를 통해)학문 분야의 진리를 확정하겠다는 태도는 장차 학문의 독립성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며, 교사들의 창의성을 크게 축소시켜 단순히 내용전달자로 전락시킬 위험성도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