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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업계 "과민반응 불필요… 오히려 TPP 진입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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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업계 "과민반응 불필요… 오히려 TPP 진입 신중해야"

입력
2015.10.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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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부품 50~60% 美서 이미 무관세

현대·기아차도 현지생산 비중 50%

"타격 있어도 일시·제한적" 목소리

韓, 현재 日부품에 8%관세 적용

TPP가입 땐 장벽 붕괴 되레 직격탄

섬유 수혜… 전자·철강 영향 안클듯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한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12개국 통상장관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리츠칼튼 호텔에서 협상 타결 후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신화 연합뉴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한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12개국 통상장관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리츠칼튼 호텔에서 협상 타결 후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애틀랜타=신화 연합뉴스

12개국이 참여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되면서 여기 참여하지 않은 국내 산업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6일 증시에서 자동차와 관련 부품주들은 부정적 영향이 예상돼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섬유와 의류 등은 반사 이익이 기대돼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지만 업계는 “지나치게 과장된 반응”이라며 “TPP 불참을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주요시장인 미국에서 TPP 발효 즉시 일본산 자동차 부품에 적용되던 2.5% 관세가 철폐돼 우리 자동차 부품업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부품 업계는 이미 일본 부품의 50~60%가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돼 20% 정도 늘어나는 것뿐이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문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통상기술지원실장은 “부품업계에 미치는 TPP 영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같은 의견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각각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두고 있고 현지 생산 비중이 50%여서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차량의 관세율이 현재 2.5%에서 내년에 0%가 된다.

자동차와 부품업계는 오히려 TPP에 서둘러 진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재 일본은 수입 부품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일본 부품에 8%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만약 TPP에 들어가면 관세장벽이 일시에 무너져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 타결을 목표로 한국 중국 일본과 아세안 16개국이 참가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서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TPP 참여국인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갖춘 국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수출업체들은 TPP에 우리가 참여하지 않았어도 중장기적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에 공장을 갖고 있고 여기서 대미ㆍ대일 수출 물량을 직접 보내기 때문이다.

갭(GAP)과 폴로 등 미국 유명 의류 브랜드업체들에 OEM 수출하는 국내 업체들은 TPP 역내 관세 철폐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베트남에 공장 확대 등 의류 수출 기반을 늘릴 계획이다. 한세실업은 TPP 타결에 대비해 5년 전부터 베트남 생산설비를 확충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60% 이상이 베트남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이날 한세실업 주가는 전날보다 2,400원(4.10%) 오른 6만1,000원에 장 마감했다. 이 업체는 장 초반 7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영원무역도 베트남 생산시설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실질적으로 0% 수준의 관세를 적용 받고 있는 석유화학업계나 현지 생산비중이 높은 전자업체들은 TPP 영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부문도 미국시장에서 우리의 가격경쟁력이 높아 TPP 참가국들의 관세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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