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일본 도요타에 “수니파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 이슬람국가(IS)가 도요타 차량을 갖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을 CNN이 7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은 중동에 공급되는 자금과 제품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망까지 전면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그러던 중 IS 선전 영상에 일본 도요타 차량이 등장하자 IS가 도요타 차량을 손에 넣게 된 경위를 물으며 도요타에 수사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영상 속에는 도요타의 하이럭스(Hilux)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랜드쿠르저(Land Cruiser) SUV가 등장한다.
도요타 측은 미 정부의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도요타 대변인 에드 루이스는 “테러단체가 차량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내부 정책을 만들어 판매업자들을 교육하고 있지만, 도난 차량이나 우회 수출 차량까지 완벽하게 통제할 수는 없다”며 영상 속 차량의 공급 경로를 모른다고 밝혔다. 현재 도요타는 테러단체가 무단으로 차를 개조해 테러활동에 이용할 가능성을 우려해 엄격한 정책에 따라 판매하고 있어, 시리아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차량 판매를 중단했다.
미국 비정부단체인 대극단주의프로젝트(CEP)의 회장 마크 왈라스는 “도요타가 IS에 차량을 공급했다고 믿진 않지만, 배후가 적발되면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선전동영상에 도요타 차량이 빈번히 등장한다며 도요타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재무부는 “해외 관계자들과 함께 IS의 자금활동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며 “대리 판매하는 업체가 발각되면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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