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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열 5위 류윈산 평양 도착… 시진핑 친서 전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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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열 5위 류윈산 평양 도착… 시진핑 친서 전달할 듯

입력
2015.10.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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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국 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일 방북한 중국 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친서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서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북중 우호는 영광스러운 전통이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 동지들과 함께 북중 우의를 잘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켜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류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방북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2011년10월 당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방북한 뒤 4년 만이다.

류 상무위원의 방북은 표면상으로는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10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노동당 창건 60주년과 65주년에도 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방북은 2013년2월 북한의 3차 핵 실험 이후 단절된 북중 고위급 교류가 재개된 것이란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의 제5세대 지도부가 출범한 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한 것은 처음이다. 정치국 상무위원보다 급이 낮은 정치국 위원이 방북한 60주년과 2박3일 일정에 그쳤던 65주년과 비교해도 실세 상무위원이 3박4일 북한을 찾는 것은 중국이 그만큼 북한에 신경을 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류 상무위원은 김 제1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갖고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친서 내용은 확인되지 않지만 북중 우호 관계를 강조하는 대목과 함께 김 제1위원장이 편리한 시기에 방중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10년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당시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했을 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요청하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친서가 전달됐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듬해 방중했다. 시 주석의 친서를 받은 김 제1위원장이 이르면 내년 방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그러나 핵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이해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지도자 교류가 성사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외교가의 분위기다.

김 제1위원장과 류 상무위원이 핵 문제를 논의할 지도 관심사다. 그러나 잔칫집에 간 만큼 얼굴을 붉힐 안건은 피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류 상무위원을 보내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였지만 김 제1위원장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여전히 열쇠는 북한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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