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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자전거용품, 해외직구로 싸게 사요

입력
2015.10.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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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한 핸들과 헬멧, 신발이다. 헬멧과 신발은 사이즈를 잘못 골라 눈물의 반품기를 기사로 쓸 예정. 해외직구는 국내 쇼핑몰을 이용할 때보다 따질 게 많지만 가벼운 호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자전거용품을 마련하는 데 좋은 쇼핑법이다. 자전거 시장이 넓은 해외에는 국내보다 제품이 다양하고 가격폭도 넓다.
해외직구한 핸들과 헬멧, 신발이다. 헬멧과 신발은 사이즈를 잘못 골라 눈물의 반품기를 기사로 쓸 예정. 해외직구는 국내 쇼핑몰을 이용할 때보다 따질 게 많지만 가벼운 호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자전거용품을 마련하는 데 좋은 쇼핑법이다. 자전거 시장이 넓은 해외에는 국내보다 제품이 다양하고 가격폭도 넓다.

[두바퀴 찬가] <9> 완전 초보 해외직구를 위한 안내서

●읽기 전에

① 내용을 건너뛰기 쉽게 주제(파란 ■)와 주의사항(★)을 따로 표시했습니다. 주의사항만 읽어도 손해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② 해외 직접구매 초보나 경험 없는 독자를 위해 쓴 기사입니다. 기자의 헬멧 구매기를 통해 사이즈 선택, 관세 계산 등 주의사항과 교환, 환불 등 문제 대처법을 소개합니다.

③ 등장하는 업체와 제품은 한국일보는 관련이 없고 구입은 기자 개인 돈으로 했습니다.

추석이었습니다. 모처럼 연휴인데 스스로에게 추석 선물이라도 하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눈여겨보던 헬멧을 해외에서 직접 구매(해외직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토바이 헬멧처럼 생겼지만 턱 보호대가 분리돼 가볍고 편리하다고 산악자전거(MTB) 동호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모델입니다.

지난해 출시됐지만 그간 망설인 이유는 값이 비싼 탓이었죠. 요새는 값이 조금 떨어졌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22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픈마켓(중개형 쇼핑몰)인 아마존 가격도 몇 달 전까진 199달러대로 비슷했답니다.

왼쪽은 포털의 가격비교에서 헬멧을 검색한 결과. 가격이 20만원대에 몰려 있다. 더 싼 제품도 있지만 해외구매를 대신 해주는 판매자(구매대행)의 상품으로 배송료를 더하면 직접 해외구매를 하는 것보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다. 오른쪽은 해외 유명 쇼핑몰들이 이메일로 보내온 할인행사 홍보물.
왼쪽은 포털의 가격비교에서 헬멧을 검색한 결과. 가격이 20만원대에 몰려 있다. 더 싼 제품도 있지만 해외구매를 대신 해주는 판매자(구매대행)의 상품으로 배송료를 더하면 직접 해외구매를 하는 것보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다. 오른쪽은 해외 유명 쇼핑몰들이 이메일로 보내온 할인행사 홍보물.

★여기에 해외직구의 매력 포인트가 있습니다. 아마존 등 유명 해외 자전거용품 쇼핑몰은 연말이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앞다퉈 대규모 할인행사를 열거든요. 홈페이지에 이메일을 등록해 두면 행사 홍보물을 보내주는데 일상적인 재고정리(clearance)부터 1시간 제한 특별세일 등 할인 구실도 다양하죠. 평소에도 싸게 파는 제품에 할인 폭이 큰 미끼상품을 끼워 넣기도 하지만 제품 종류가 워낙 많아서 한, 두 개는 좋은 제품을 건지기 마련이에요. 국내에 잘 알려진 블랙프라이데이도 곧 찾아오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골라놓고 조금 기다리면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제가 산 헬멧의 경우, 신제품들이 나오면서 초기 제품은 값이 떨어졌네요. 아마존 최저 가격은 116달러입니다.

제품을 정했다면 어디서 사야 할까요? 인기 제품은 웬만한 쇼핑몰에선 다 파니까 돌아다니며 가격비교를 해 봐야겠죠. 또 쇼핑몰마다 배송료 등 판매 조건도 다른 점도 알아둬야 합니다. 구매과정은 한국 쇼핑몰과 비슷합니다. 제품을 고르고,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 버튼을 눌러 배송지, 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끝입니다. 배송지와 카드 정보의 영문 주소를 적는 부분이 가장 까다로운데 이미 많은 블로그가 소개하고 있으므로 관련 페이지(http://goo.gl/LzBWrM)를 링크합니다. 사이트마다 주소 적는 방법은 비슷합니다. ★여기선 국내 자전거 이용자들 사이에 유명한 쇼핑몰 몇 군데를 소개합니다.

① 체인리액션사이클(영국 http://goo.gl/U4HHJ7)

생활용부터 로드, MTB 등 자전거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용품을 팝니다. 99달러 이상 사면 한국까지 무료로 배송해요. DHL 등 국제특송보다는 국제우편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아서 받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보통 1~2주)이죠. 환불?교환할 때 반품 배송료를 돌려주지 않습니다.

② 위글(영국 http://goo.gl/Q3gE)

MTB보다 로드 자전거용 제품에 주력하는 쇼핑몰입니다. 한국에도 배송하죠. 다만 배송료가 나라마다 다릅니다. 일본은 무료입니다. 결제 전에 확인할 수 있으니, 만약 한국 배송료가 비싸면 일본으로 물건을 보낸 뒤, 배송대행업체(몰테일, 이하넥스, 지니집 등)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유명 자전거용품 쇼핑몰인 체인리액션사이클과 젠슨USA 홈페이지 첫 화면. 부품 브랜드 특별전, 가을철 재고 정리 등 다양한 할인행사가 진행 중이다.
유명 자전거용품 쇼핑몰인 체인리액션사이클과 젠슨USA 홈페이지 첫 화면. 부품 브랜드 특별전, 가을철 재고 정리 등 다양한 할인행사가 진행 중이다.

③ 이외에도 프로바이크킷(캐나다 http://goo.gl/EZpCUf), 컴페터티브사이클리스트(미국http://goo.gl/BR1ng) 등이 로드용 제품을 많이 팔고, 젠슨USA(미국 http://goo.gl/A4Qdw)와 바이크내쉬바(미국 http://goo.gl/G9ANH7)에는 MTB 제품도 많습니다. 관세 부분에서 또 설명하지만 미국은 FTA 효과로 제품 대부분이 200달러까지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반면 다른 나라는 보통 한화 기준 15만원까지만 면세이니 주의하세요.

④ 마지막으로 아마존(미국 http://www.amazon.com)이 있지요. 국내 쇼핑몰인 11번가, G마켓처럼 오픈마켓이라 가격비교가 쉽습니다. 나라마다 진출해 있는데 미국 아마존이 한국에서 쇼핑하기가 편합니다. 배송을 대신해 주는 업체가 많기 때문이죠.

전 젠슨USA에서 헬멧을 샀습니다. 웬만한 제품은 배송료 때문에 체인리액션사이클에서 사는 편인데, 이번엔 배송료를 합쳐도 미국 쪽 가격이 훨씬 싸더군요. MTB 인기가 미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인지 MTB제품, 특히 헬멧은 미국 쇼핑몰에 싼 제품이 많습니다.

★이때 관세까지 따져야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제품이 국내로 들어올 때 관세를 내게 되는데, 제품을 산 나라와 가격, 배송료, 보험료 등에 따라 관세 납부 여부가 갈립니다. 아래 설명 드릴게요.

① 관세는 기본적으로 다음 공식으로 계산합니다.

(제품 가격 + 총 배송료 + 보험료) X 제품별 세율 = 관세

② 여기에 부가세(10%)도 붙어 전체 세금 액수가 나오죠.

(관세 + 제품 가격 + 총 배송료 + 보험료) X 10% = 전체 세금

③ 그러나 네티즌들의 경험담을 보면 대부분 세금을 내지 않죠. 구매금액이 소액이고, DHL 등 특송을 이용해 물건을 받기 때문입니다. 아래에 자세히 설명 드릴게요.

④ 먼저 배송 방법이 DHL, 페덱스나 한진 이하넥스 등 배송대행업체, 즉 특송인 경우, 면세 받을 경우가 많습니다. 특송은 ‘목록통관’이란 통관 절차를 이용하는데, 복잡한 절차(수입신고)를 생략하고 물건 가격과 중량 등 간단한 정보만으로 합니다.

★목록통관은 제품가격만 따져서 과세 여부를 정하는데 미국은 200달러까지, 다른 나라는 100달러까지 면세입니다. 외국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배송료는 얼마가 들었든 따지지 않죠. 다만 현지에서 대신 물건을 받아서 한국의 저에게 보내는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할 경우, 외국 안에서 수송하며 발생한 배송료는 제품가격에 포함됩니다.

예컨대 해외 쇼핑몰의 제품가격이 100달러, 쇼핑몰에서 배송대행하는 특송업체의 현지 창고까지 든 배송료가 50달러, 특송업체가 한국으로 배달한 배송료가 100달러일 때, 제품을 산 쇼핑몰이 미국에 있다면 저는 250달러를 썼지만 세금은 안 내는 거죠. 제품가격과 미국내 배송료로만 과세 여부를 따지니까요. 반면 영국 쇼핑몰이라면 세금을 내야겠죠.

⑤ 배송 방법이 EMS 등 국제우편이라면 세금을 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EMS에는 목록통관이 없거든요. 가장 처음에 보여드린 공식대로 관세를 계산합니다.

★다만 우편의 경우에도 ‘소액면세한도’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품 가격 + 총 배송료 + 보험료)가 한화 기준 15만원 이하라면 세금을 면제해 줍니다. 그런데 배송료까지 합쳐서 15만원 이하이니 면세 범위가 훨씬 좁습니다. 면세 범위를 내년부터 늘리는 세법 개정이 추진 중입니다만 올해는 해당이 안 됩니다.

★소액면세한도는 특송에도 적용이 됩니다. 관세만 놓고 보면 여러모로 특송이 다른 배송법보다 유리한 편이죠.

⑥ 목록통관을 못하는 제품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등 쉽게 통관했다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인데 ‘특송물품 수입통관 사무처리에 관한 고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류나 보호대, 헬멧, 자전거 등 웬만한 물건은 해당되지 않겠죠.

⑦ 마지막으로 제품이 같은 날 한국에 들어오면, 즉 ‘입항일’이 같으면 제품가격 등을 합산해 과세하니 주의하세요. 쇼핑몰에서 한국으로 바로 배송하든, 배송대행업체를 거쳐서 물건을 받든 한국에 제품이 도착하는 날짜가 겹치지 않아야 세금이 크게 늘어나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입항일이 같더라도 구입한 국가가 다른 경우엔 합산과세하지 않습니다. 세일기간이 몰리는 연말이면 제품 구입 국가를 분산하는 것도 돈을 아끼는 방법입니다.

★관세청 해외직구 예상 세액은 이곳(http://goo.gl/41U4fS), 국제우편 예상 세액은 여기(http://goo.gl/ICdf7k)서 계산할 수 있습니다.

⑧ 과세 여부를 따질 때 달러 결제 금액을 한화로 바꾸는 환율을 ‘고시 환율’이라 하는데 매주 바뀌고 관세청 홈페이지 중 이곳(http://goo.gl/buvMUv)에서 확인합니다.

⑨ 제품이 한국에 도착해 통관할 때 관세를 내라 연락이 오는데, 관세를 내는 법은 쉽습니다. 온라인뱅킹으로도 내죠. 친절하게 설명하는 블로그가 많아 링크합니다.(http://goo.gl/7cNpUo)

헬멧이나 장갑, 신발은 사이즈 안 맞으면 싸게 샀어도 쓸모가 없죠. 쇼핑몰 대부분은 구매 버튼 근처에 사이즈표가 있습니다. 표가 없는 쇼핑몰이라면 제품 이름을 적어뒀다가 다른 쇼핑몰에서 사이즈를 알아볼 수 있죠. 체인리액션에서는 모든 제품에 표가 있고 아마존은 대개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인 이상, 사이즈를 잘못 고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중고나라에서 해외직구 사이즈 선택에 실패했다며 파는 제품을 흔히 볼 수 있죠. 저도 헬멧 사이즈를 잘못 골랐답니다. 함께 평페달용 신발도 샀는데 이것도 작네요.

★사이즈 선택 실패를 줄이려면 댓글을 꼭 봐야 합니다. 소개한 쇼핑몰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댓글이 많이 달리고 정보도 풍부합니다. 리뷰에는 사이즈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저 역시 뒤늦게 댓글을 보고 제가 구매한 신발 모델이 표시된 사이즈보다 작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인기 제품은 국내 대형 자전거 커뮤니티의 리뷰 게시판에서 정보를 얻기 쉽습니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제품 사진 옆에 ‘FIT’이란 버튼이 있어 편합니다. 마우스를 올리면 사이즈가 표시된 것과 같은지 다른지 투표한 결과와 리뷰를 요약해 보여줍니다.

제가 산 신발의 아마존 FIT 서비스를 보니, 예상했던 대로(as expected)라는 리뷰가 전체의 79%입니다. 작다는 응답도 꽤 있었네요. 확인하는 것을 잊은 탓에 배송료만 써 버렸네요.
제가 산 신발의 아마존 FIT 서비스를 보니, 예상했던 대로(as expected)라는 리뷰가 전체의 79%입니다. 작다는 응답도 꽤 있었네요. 확인하는 것을 잊은 탓에 배송료만 써 버렸네요.

유명 쇼핑몰들 대부분은 한국으로 바로 배송해 주지만 배송비가 비싸거나, 간혹 한국으로 배송이 안 되는 제품이 있습니다. 이럴 땐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해야 하는데, 친척(업체)이 해외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저 대신 현지에서 물건을 받아서 한국 집으로 보내주죠. 대체로 해외 판매자가 직접 우리 집에 배송하는 경우보다 배송비가 쌉니다.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하면 빠르면 나흘, 대개 일주일 안팎 정도 배송에 시간이 듭니다. 배송대행 이용법은 블로그를 참조하세요(http://goo.gl/EbWA5W).

★미국 쇼핑몰을 이용하는 경우, 배송대행업체의 창고가 있는 주마다 서로 다른 소비세를 내야 합니다. 예컨대 A라는 물건을 사서 배송대행할 때, 업체의 창고 위치에 따라서 추가 요금(미국 주별 소비세)을 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아마존의 경우 결제 전에 배송지에 따른 예상 세액을 보여줍니다. 제품 가격이 90달러인데 포틀랜드의 배송대행지로 배송하니 소비세가 전혀 없네요.
아마존의 경우 결제 전에 배송지에 따른 예상 세액을 보여줍니다. 제품 가격이 90달러인데 포틀랜드의 배송대행지로 배송하니 소비세가 전혀 없네요.

★또 부피무게를 주의해야 합니다. 배송대행 비용은 제품의 무게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무게가 가벼운 경우에도 부피가 크면 비용이 더 비쌉니다. 부피를 무게로 환산한 뒤, 실제 무게와 부피무게 중 무거운 쪽으로 비용을 계산하기 때문이죠. 환산표는 업체마다 홈페이지에 표시돼 있습니다. 부피무게 할인, 면제 행사를 할 때 배송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이하넥스가 9월 한달 부피무게 반값 이벤트를 해서 기뻐하며 이용했는데, 뒤늦게 알고 보니 몰테일은 8월부터 부피무게 면제 이벤트 중이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반품, 문제대처법을 소개하려 하는데요, 기자가 눈물을 머금고 신발을 반품하는 과정을 보실 수 있습니다. 번거로운 문제 해결 절차와 언어 장벽은 해외직구의 가장 큰 단점이죠. 포털 뉴스 검색에서 [두바퀴 찬가]를 찾거나 한국일보 '신문 밖 이야기' 게시판(http://goo.gl/JdIUXr)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김민호기자 kimon8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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