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로켓, 적의 아성 불바다로 만들 보복 의지 안아"
탱크부대 소개하며 "침략전쟁시 서울 대전 부산 내달릴 것"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전략 로켓을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을 생중계하면서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탑재한 위력한 전략 로켓들이 연이어 연이어 나갑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라디오 방송과는 달리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들을 소개하면서 이런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조선중앙방송은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했다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해 "초정밀·초강도 타격으로 우리를 해치려는 적의 아성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릴 멸적의 보복의지를 안고 나간다"고 부연 설명했다.
방송은 또 "우리의 군사적 타격에는 한계가 없으며 그것을 피할 곳은 이 행성 어디에도 없음을 다시 한번 힘있게 과시하는 우리의 전략 로켓들…"이라면서 로켓의 사거리가 상당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방송은 나아가 "만약 미제와 그 주구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강토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완전초토화 대상들에 대한 좌표를 정확히 입력시켜 놓은 우리의 전략 로켓들은 침략의 소굴과 전초기지들을 아예 흔적도 없이 모조리 불마당질해버리고야 말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군 당국은 이번에 북한이 탄두 형태가 개량된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고만 설명했다.
지난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는 탄두 형태가 뾰족했으나 이번에는 둥근 형태로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과 정보 당국은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미사일은 지난 2013년 7월 북한의 정전협정 체결일 열병식에서 공개된 KN-08 미사일과 비교해보면 같은 중국제 이동식 발사대(TEL) 위에 놓여있지만 탄두가 뭉툭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옛 미사일의 탄두는 탑재차량의 맨앞 바퀴를 훨씬 벗어나 있지만 이번에는 첫번째 바퀴를 조금 벗어난 정도에 그친 것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사거리 1만2천여㎞로 추정되는 KN-08의 탄두 형태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탄두에 고성능 폭약을 더 채웠는지, 아니면 핵탄두 소형화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봉황망은 "북한이 이 미사일에 처음으로 여러 개의 핵탄두를 동시에 싣는 다탄두 능력을 탑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열병식에는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태의 장본인인 북한 포병부대와 한국전쟁 당시 첫 입성한 근위서울류경수 105탱크사단 등도 모습을 나타냈다.
방송은 포병부대를 소개하면서 "연평도의 적들에게 불소나기를 퍼부어 진짜 총대맛을 똑똑히 보여준 자랑 깃든 포병종대무력이 철의 대하마냥 끝없이 끝없이 흘러든다"고 전했다.
또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때나 사회주의 제도를 지켜가는 오늘의 준엄한 시대에나 적들의 거듭되는 참략전쟁 책동을 단호히 짓부셔 버리며 조선인민군 포병의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해 가는 우리의 용감한 포병들"이라고 덧붙였다.
근위서울류경수 105탱크사단과 관련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현지지도로 위대한 선군혁명영도의 첫 자욱을 찍으신 그날부터 인민 군대와 나라의 국방력 강화에 끝없는 심혈과 노고를 바쳐왔다"고 언급했다.
방송은 탱크부대가 김일성광장 주석단 앞을 지나갈 때는 "날강도 미제와 괴뢰 호전광들이 감히 침략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용감성과 위훈의 상징인 저 무쇠땅크(탱크)들은 앞길을 막아서는 모든 장애물들과 적들을 정의의 무쇠발톱으로 모조리 씹어버리고 서울과 대전, 부산으로 폭풍쳐 내달려 조국통일의 열병광장에 떳떳이 들어설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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