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장 밝혀… 물수능 예고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다음달 12일 치러질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도를 올해 모의평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상위권 학생을 걸러내기 위한 고난도 문제 역시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쳐 지난해와 같은‘물 수능’이 예상된다.
김 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모의평가부터 9월 모의평가, 본 수능은 일관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어 “이 정도 수준이면 대학들이 (최상위원 학생들의)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학업부담 및 사교육비 감소를 위해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9월 모의평가는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국어A형 6.12%, B형 1.29%였고, 수학A형 1.17%, B형 4.11%, 영어 4.64% 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 역시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못 받는 경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발표된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수능제도 변화 방안와 관련, “수능이 실시된 지 20년이 된 만큼, 근본적인 변화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신과 별도로 대학에 가는 ‘패자부활전 통로’인 만큼, 정시 비중의 20~30%로 남아있어야 한다”며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유지할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이 줄어들 것이며, 전형 다양화로‘대학별 고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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