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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실세 총출동… '지뢰 도발' 경질설 김영철도 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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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실세 총출동… '지뢰 도발' 경질설 김영철도 건재

입력
2015.10.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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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은 주석단 초대석에

북한 지뢰도발 책임자로 거론되는 김영철(붉은 원) 정찰총국장 등 군부 인사들이 10일 노동당 70주년 기념 열병식 도중 주석단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지뢰도발 책임자로 거론되는 김영철(붉은 원) 정찰총국장 등 군부 인사들이 10일 노동당 70주년 기념 열병식 도중 주석단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행사장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를 비롯한 측근들이 모두 등장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측근 권력 구도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 내내 김정은 왼쪽 자리를 지킨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변 자리는 김정은의 최측근 인사들로 채워졌다. 김정은 오른쪽은 군부 라인들의 차지였다. 김정은 바로 옆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시작으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정각 군사종합대학총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특히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과 관련해 경질설이 제기됐던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의 어깨에는 별 네 개인 대장 계급 그대로 달려 있어 문책 경질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역시 문책설이 돌았던 리영길 총참모장도 주석단 아래에서 행사를 지휘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당 인사로는 류윈산 옆에 자리한 김기남 당 선전선동비서가 눈에 띄었다. 북한 체제 선전의 총책임자인 김기남은 86세의 고령에도 열병식 내내 박수를 치며 행사 분위기를 띄우는데 애를 썼다. 김기남 옆으론 최룡해 당 근로단체비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양건 대남담당비서 등이 모습을 보였다.

주석단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주석단 초대석에 자리 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11일 김영남과 박봉주 내각 총리,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우방국인 쿠바 라오스 베트남 외교 대표단과 함께 주석단 초대석에 자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주석단, 주석단 초대석, 일반 초대석을 구분해 ‘급’에 맞게 자리 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과 친선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가 이번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아 북러관계 이상 조짐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북한은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을 축하사절로 보냈지만 러시아는 이번 행사가 국가가 아닌 당 차원에서 진행되는 성격이라는 이유로 군악대만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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