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긴밀히 협력" 친서·축전
김정은, 류윈산 맞아 친밀도 과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북중 관계 개선과 고위급 교류의 뜻을 밝혔다. 북한도 중국의 제안에 맞장구를 쳤다.
시 주석은 9일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통해 김 제1위원장에게 친서를 전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친서에서 “북중 전통 우의는 양국 선대 지도자들이 창건하고 정성을 다해 키운 귀한 공동 자산”이라며 “중국은 북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이를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강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정세 아래에서 우리는 북중 관계의 큰 국면과 양국 발전의 큰 계획에서 출발, 북한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취임 이후 김 제1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날 노동당 창건 70돌을 맞아 보낸 축전에서도 “김 제1위원장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지를 받들어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이례적 평가를 내렸다.
이러한 시 주석의 친서와 축전은 그 동안 냉랭했던 북중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중국의 적극적 의지를 보여준다. 중국은 노동당 창건 60돌과 65돌에도 주석 명의의 친서와 축전을 북한에 보냈지만 이번엔 북중 고위층 교류가 사실상 2년여간 단절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성격이 다르다. 미국과 신형대국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은 북한이 필요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도 관계 개선에선 이해가 맞았다. 김 제1위원장이 관례와는 달리 류 상무위원을 방북 당일 만나주고, 3번이나 포옹을 한 뒤 환하게 웃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한 대목이 이를 보여준다. 김 제1위원장은 10일 열병식에서도 자신의 옆에 선 류 상무위원의 손을 잡고 팔을 들어 올리는 등 친밀도를 과시했다. 북한도 중국이 아쉽다는 이야기다.
북중 관계의 전환점이 마련되며 일각에선 이르면 내년께 김 제1위원장의 방중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한 소식통은 “북중 정상 회담은 먼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고위층 교류를 통한 사전 준비 작업 등이 선행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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