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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윈산 방북 후 북중 관계 급물살 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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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윈산 방북 후 북중 관계 급물살 탈 듯

입력
2015.10.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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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윈산(앞줄 가운데 양복 입은 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11일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을 방문, 헌화하고 있다.
류윈산(앞줄 가운데 양복 입은 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11일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을 방문, 헌화하고 있다.

“선열들의 유지를 계승해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창조하자.”

중국 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지난 11일 평양의 ‘조국해방전쟁기념관’을 찾았을 때 방문록에 쓴 글귀다. 3박4일 간 이어진 그의 방북 일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북중 관계 회복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방북한 류 상무위원과 중국공산당 대표단이 12일 귀국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평양에 도착한 류 상무위원은 그 동안 북중 관계 복원을 위한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도착 당일 김 제1위원장을 만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했다. 10일에는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을 김 제1위원장과 함께 지켜보고 평양 ‘조국해방전쟁기념관’을 참관했다. 11일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을 찾아 헌화한 뒤 평안남도 안주시의 중국인민지원군 능원도 찾았다.

류 상무위원이 이례적으로 긴 3박4일 동안 북한에 머무른 것은 중국이 그 동안 소원해진 북한을 다시 끌어안겠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특히 류 상무위원이 방문한 조국해방전쟁기념관과 중국인민지원군능원은 피로 맺어진 양국 간 관계를 상징하는 곳이다. 오는 25일은 중국인민지원군의 항미원조(抗美援朝) 참전 65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류 상무위원의 방북 이후 북중 관계는 2013년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후 냉각돼온 분위기를 일신, 사실상 새 출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제1위원장이나 시 주석이 당장 상대국을 방문하긴 힘들다고 하더라도 이를 위한 고위급 교류와 준비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경제 협력 사업이 재개되고 줄어들고 있는 북중 교역량이 다시 늘어날 지도 관심사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류 상무위원을 만났을 때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점이 주목된다. 이는 북한이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위한 중국의 도움을 간접 요청한 것으로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중국이 조만간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인도적 원조의 선물 보따리를 건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중 분위기가 개선되면 지난해 10월 공사 완료에도 개통식을 아직 못 열고 있는 신압록강 대교가 이르면 내년초 이어질 수도 있다. 북중 경협의 상징으로 2011년6월 착공 이후 사실상 방치된 상태인 황금평 경제 특구가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감도 없잖다.

북중관계 전문가는 “중국이 김 제1위원장을 면밀하게 살펴 본 기회가 됐고 고위층 교류도 복원된 만큼 북중 관계는 새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로켓 발사나 핵 실험을 한다면 양국간 관계는 다시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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