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인정 역사교과서를‘좌편향’이라고 주장하는 여당과, 전체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부분적인 발췌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야당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교과서 편향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김 대표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검정 역사교과서인 금성교과서의 교사용 지도서와 자습서의 일부 내용을 친북 편향 사례로 든 점을 비판한 것이다. 김 대표는 “학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 한국사 교과서를 한 번이라도 봤다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금성출판사 자습서를 보면 만경대에 온 이유는 ‘위대한 김일성 수령의 생가이기 때문이다. 이 곳은 성지다’는 표현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 학생들이 왜 이런 것을 배워야 하나”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김 대표가 좌편향 근거로 제시한 ‘만경대’관련 내용은 “집필자의 생각이 아니라 사진에 말풍선을 붙여 북한의 우상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가상 대화’에 불과한 것으로 이를 악의적으로 편집(해 발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맥락을 무시하고 특정 부분을 강조해 이념적으로 덧씌운 것이라는 주장이다.
유 의원은 또 김재춘 교육부차관이 지난 12일 “북한에 대해서 독재라는 표현은 2번, 남한에 대해서는 24번이나 사용했다”는 발언도 문제 삼았다. 비판적 서술은 쏙 뺀 채 마치 북한을 긍정적으로만 묘사한 것처럼 발언했다는 것이다.
그는 “검인정 교과서 8종 모두 북한에 대해 세습체제 33회, 우상화 15회, 개인숭배 10회, 독재ㆍ권력독점 35회, 유일지배체제 26회 등을 기술했다”며 “이는 독재라는 단어보다 더 부정적인 표현으로, 검정교과서의 ‘북한 찬양’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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