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맞아 워싱턴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여론ㆍ홍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한국 경제를 비판한 워싱턴포스트에 한국 기업들이 박 대통령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하는가 하면, 최근 급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베트남의 목소리’라는 단체는 월남전 기간 중 일부 한국군 병사가 베트남 여성에게 저지는 성범죄에 대해 박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하는 광고를 싣고 기자회견도 열었다.
1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자 워싱턴DC 일원에 배포된 신문에 각각 현대자동차와 포스코의 박 대통령 방미 환영광고가 실렸다. 현대차는 ‘한ㆍ미 수교 133년, 한ㆍ미 동맹 62년’이라는 제목으로 ‘양국간 경제협력 및 우호관계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포스코는 ‘양국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성장과 번영이 지속되길 기대합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다. 워싱턴포스트의 전면광고비는 약 7만5,000달러 내외(9,000만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트남의 목소리’(Voices of Vientnam)는 이날 자 월스트리트저널의 워싱턴 지역 배포판에 한국군으로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베트남 여성 4명의 사진 아래 박 대통령이 거수 경례하는 사진을 담은 전면 광고를 내보냈다. 이 단체는 광고에서 ‘박 대통령, 우리는 강간 당했다. 이제 사과를 받아야 할 때이다”라고 주장했다.
‘베트남의 목소리’라는 단체는 홈페이지에 언론 게시물이 올라오기 시작한 시기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등 월남전 당시 한국 군의 부정적 행동을 알리기 위해 최근 결성된 단체로 추정된다. 이 단체는 이날 오전 워싱턴 프레스센터에서 관련 피해자에 대한 박 대통령과 한국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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