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장 맡아
비주류 "기습 임명"… 갈등 예고
현역 국회의원의 20% 물갈이를 추진할 새정치민주연합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장에 조은(사진) 동국대 명예교수가 임명됐다. 하지만 당 비주류 측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민감한 문제를 기습 처리했다”고 반발하고 있어 향후 계파갈등의 고리가 될 수도 있다.
새정치연합은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조 교수를 평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그 동안 평가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김상근 목사가 건강 상 문제 등으로 모두 고사한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루면 총선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주류 측이 밀어붙인 이유다.
비주류 측은 즉각 계파 간 이해가 민감히 갈리는 사안을 강행 처리했다며 반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국정교과서 (투쟁)에 힘을 집중해야 하는데 분란이 생길 수 있다”며 의결 연기를 주장했고, 아시아실크로드 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에 체류 중인 주승용 최고위원도 “굳이 이 시기에 위원장을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향후 평가위 구성과 시행세칙 마련 과정에서 계파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관계자는 “국정화 정국이 지나면, (평가위의) 칼 끝이 어디로 향하게 만들지를 두고 모든 계파가 총력을 다해 힘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표는 비주류의 반발을 뒤로 하고 이날 오후부터 국정교과서 반대를 위한 전선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 문 대표는 부산에서 ‘친일독재 미화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했으며, 부마 민주항쟁 36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해 반대 여론 조성에 힘썼다. 또 온라인 반대 여론 조성을 위해 ‘아이스버킷 챌린지’ 방식을 활용해, 국정화 반대 릴레이 온라인 캠페인도 시작했다. 1호 주자로 나선 문 대표는 자신의 SNS에 반대 피켓을 든 사진과 함께 같은 당 인재근 의원과 가수 이승환씨를 후속 주자로 지목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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