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회의 참석·싱크탱크 CSIS 방문
동맹 강화·한반도 통일 지지 당부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미 경제동맹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통일 비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얻으려는 행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함께 주최한 한미 재계 회의에 참석해 한미 기업인ㆍ경제 관료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별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세계 거대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면 한미 양국 기업에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정부의 TPP 추가 가입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해서도 “한국은 TPP 타결을 환영하며, TPP 가입 10개국(전체 12개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은 TPP에 있어서도 미국의 자연스러운 파트너”라고 밝혀 미국의 TPP 가입 승인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다만 TPP 가입을 위한 한미 간 실무 협의 절차가 남아 있고, 일본을 비롯한 TPP 1차 가입국들의 찬성을 일일이 받아야 하는 만큼 실제 TPP 가입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미국의 대표적 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CSIS를 방문해서는 정책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 정책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분단된 한반도를 기회의 땅으로 바꿀 것”이라며 “통일 한국은 평화의 산파가 돼 핵무기ㆍ장거리 미사일이 더 이상 국제사회를 겨냥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미국 주요 인사 300여 명의 지지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그 동안 한반도 남녘에서 많은 기적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냈다면, 이제 “통일을 토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한미 동맹은 ‘인류를 위한 동맹’으로 더욱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에는 부부가 60년 간 함께 살면 지난 시절을 돌아보고 미래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다시 결혼식을 올리는 회혼례(回婚禮)라는 풍습이 있다”고 소개하고 “(1953년 조인 이후) 60년을 보낸 한미동맹은 다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 역내 평화를 강조하면서 “20여년 전 브레진스키 박사는 저서 ‘거대한 체스판’에서 ‘동북아의 정치적 휴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브레진스키 박사는 13일 백내장 수술을 받고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
워싱턴=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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