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재계 회의서도 "한국 가입하면 양국 기업에 양국 기업에 많은 이익 가져올 것"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추가 가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한미 정부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TPP 가입 문제를 협의했고, 정상회담 논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아 공개한 ‘한미관계 현황 공동설명서’에 이 같은 내용을 명기했다. 공동설명서에 따르면 정부는 TPP 가입에 관심을 표했고, 미국은 이를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국이 한국의 TPP 가입을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한미 재계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TPP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별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세계 거대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면 한미 양국 기업에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해서도 “한국은 TPP 타결을 환영하며, TPP 가입 10개국(전체 12개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은 TPP에 있어서도 미국의 자연스러운 파트너”라고 밝혀 미국의 가입 승인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다만 TPP 가입을 위한 한미 간 실무 협의 절차가 남아 있고, 일본을 비롯한 TPP 1차 가입국들의 찬성을 일일이 받아야 하는 만큼 TPP 가입 성사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미국의 대표적 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CSIS를 방문해 정책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 정책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분단된 한반도를 기회의 땅으로 바꿀 것”이라며 “통일 한국은 평화의 산파가 돼 핵무기ㆍ장거리 미사일이 더 이상 국제사회를 겨냥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연설을 경청한 미국 주요 인사 300여 명의 지지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에는 부부가 60년 간 함께 살면 지난 시절을 돌아보고 미래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다시 결혼식을 올리는 회혼례(回婚禮)라는 풍습이 있다”고 설명하고 “(1953년 조인 이후) 60년을 보낸 한미동맹은 다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 역내 평화를 강조하면서 “20여년 전 브레진스키 박사는 저서 ‘거대한 체스판’에서 ‘동북아의 정치적 휴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브레진스키 박사는 13일 백내장 수술을 받고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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