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 탓에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관광수지 적자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금년 1∼8월 관광수입은 100억4,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관광지출은 140억3,500만달러로 작년동기 대비 6.6% 늘어났다.
이에따라 관광수지 적자는 39억8,900만달러로 올들어 8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종전 연간 최대치인 2010년(39억8,700만 달러)을 넘어섰다.
이는 6월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처음으로 사망한 이후 8월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반면 해외로 떠난 내국인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8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6.5%나 줄어들었고 7월과 6월에도 53.5%와 41.0% 감소했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837만4,659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1.2% 줄었다.
관광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덕택에 매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하지만 1월부터 8월까지 해외로 떠난 한국인은 1천165만5,68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3%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메르스 탓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줄어든 반면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관광수지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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