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집권 국민당이 총통 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후보를 교체했다. 당초 후보로 내세웠던 훙슈주(洪秀柱) 전 입법원 부원장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기 때문이지만, 새 후보로 나선 주리룬(朱立倫) 국민당 주석 역시 야당 대선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에게 지지율이 한참 뒤지는 상황이다.
대만 중앙통신 등은 18일 국민당이 지지율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후보를 교체하고 전국 투어, 방송광고 등 대대적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음 달 중에는 주 주석의 미국 방문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만 국민당은 전날 타이베이 국부기념관에서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훙슈주(洪秀柱) 전 입법원 부원장에 대한 대선후보 지명을 철회하고 주 주석을 새로운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이에 야당 차이 후보는 “국민당의 대선후보가 누가 되든 유권자들은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대만의 정치전문가들도 여당 후보 교체에도 선거전 양상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5일 합동 여론조사 결과 주 주석이 국민당 대선후보로 나설 경우 지지도는 21.0%로 차이 후보의 44.6%에 비해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훙 전 원장이 후보로 있었을 때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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