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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안보라인 총출동… 북핵, 통일 등 현안 '풀코스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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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안보라인 총출동… 북핵, 통일 등 현안 '풀코스 회담'

입력
2015.10.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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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점심 겸해 오찬회담 등

예정시간 넘긴 150분 터놓고 대화

"오바마와 정 많이 들었다"

"박 대통령 비전에 감명 받아"

두손 맞잡고 돈독한 동맹 과시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잇따라 가진 뒤 두 손을 마주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잇따라 가진 뒤 두 손을 마주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돈독한 신뢰와 우정을 확인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이 국빈 방문이 아닌 공식 실무 방문이었던 만큼 화려한 예우나 깜짝 이벤트는 없었지만, 두 정상은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북한 비핵화와 한미 동맹 강화 문제 등 핵심 현안에 초점을 맞추어 터놓고 대화했다.

예정보다 40분 길어진 정상회담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점심 식사를 겸한 확대 오찬회담, 공동기자회견 등을 하며 두 시간 30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된 30분보다 40분이나 길어져 1시간10분 간 이어졌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8일 “두 정상은 시간을 상당히 초과하면서까지 북핵ㆍ북한 문제와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 동북아 지역 문제 등에 대해 매우 심층적 협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미국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인사들이 거의 모두 배석했다. 청와대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잭 류 재무장관, 애쉬턴 카터 국방장관,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켄 국무부 부장관 등이 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이 같은 대규모 배석은 매우 드문 경우로, 미국이 한미 관계에 얼마나 높은 비중과 관심을 두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존 케리 국무부장관은 유럽 출장으로 불참하는 대신 14일 박 대통령이 주최한 ‘한미 우호의 밤’ 만찬에 참석해 박 대통령에게 회담 불참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국무회의실 격인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39분 간 확대 오찬회담을 가졌다. 순차 통역으로 진행된 정상회담과 달리 확대 오찬회담은 동시 통역으로 진행돼 실제로는 80분 넘게 회담을 가진 효과를 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은 백악관에서 가장 넓은 공간으로, 대연회장으로 쓰이는 이스트룸에서 약 40분 동안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뒤 백악관 경내를 나란히 산책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친분을 더욱 두텁게 쌓는 시간이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과 정(情)이 많이 들었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한미동맹에 금이 간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한 목소리로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정이 많이 들었다”고 친밀감을 내보였다. “한국에는 ‘자주 만나면 정이 든다’는 말이 있는데, 네 차례의 정상회담과 다자회의 조우 등을 통해 자주 본 두 정상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서였다. 같은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계속 만나면서 박 대통령의 명확한 비전에 감명 받았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박 대통령은) 미국의 훌륭한 파트너일 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한국이 포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주도해 나갈 분”이라며 “그런 박 대통령과 협력하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한미 동맹은 우리 두 사람의 우정, 한국인과 미국인들의 우정 덕분에 더욱 강해졌다”고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두 손을 맞잡고 악수해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회견장을 나갔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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