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차량과 레이싱에 참가하는 차량은 어떻게 다를까요?
엄밀히 말하면 일반 차량도 안전장비를 갖췄을 경우 서킷 주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정식 대회처럼 100km 코스를 완주하기에는 여러모로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죠. 그래서 오늘은 레이싱 경기에 나서는 차량은 일반 차량에 비해 어떤 요소들을 더 갖췄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보다 이해가 쉽도록 제가 참가중인 KSF20 클래스 제네시스 쿠페 차량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레이스 경기마다 공차중량은 정해져 있습니다. 관건은 그 무게에 맞춰 차량을 가볍게 제작하는 것이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보닛이나 도어 등 일부분은 가벼운 FRP 소재 또는 카본으로 제작해 장착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차량 도어의 안쪽부분에서 필요 없는 부분은 모두 탈거한 후에 카본으로 마무리 한 걸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창문 역시 중량을 덜어냄과 동시에 사고 발생 시 파편 위험을 없애기 위해 플라스틱 소재로 바꾸어 장착합니다. 레이싱 머신의 내부에도 차체의 중량을 줄이면서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담겼습니다. 특히 ‘롤케이지’의 역할이 큽니다. 롤케이지란 차량 내부에 A필러, B필러, C필러를 보강하는 작업의 명칭인데요. 쉽게 말해 차체의 모양에 따라 실내에 안전한 기둥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차량 내부를 조금 더 들여다 볼까요? 이렇게 관 모양의 강철로 된 파이프가 차량 내부의 윗쪽,아랫쪽,뒷쪽에도 견고히 설치가 되어있기 때문에 차량이 전복이 되어도 차량형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자연히 측면이나 후면에서 충돌이 발생하거나 전복이 된다 하더라도 차체에서 한번 충격을 흡수한 후 롤케이지가 한 번 더 충격을 흡수해주는 과정을 거쳐 드라이버의 충격을 최소화 합니다.
다음은 레이싱 스티어링과 계기판 입니다. 한눈에 보아도 일반차량과 크게 다르다는 점을 느끼셨을 텐데요. 드라이버가 선택할 수 있는 스티어링의 사이즈는 다양하지만, 보통의 레이싱 스티어링은 일반차량보다 크기가 조금 작습니다. 그 이유는 스티어링이 작으면 작을수록 작은 핸들링으로 차량의 큰 움직임을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티어링 곳곳엔 보게 되면 작은 버튼들이 있는데요, 이것은 하나하나 설정하여 드라이버가 정할 수 있습니다. 왼쪽 위 빨간색 버튼은 무전기, 그 옆 파란색 버튼은 방향 지시등, 그리고 하단 회색버튼은 와이퍼와 하이빔을 조절하는 버튼입니다. 이 모든 장치가 스티어링 안에 위치한 이유는 그만큼 드라이버가 스티어링을 잡은 상태에서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스티어링 가운데로 보이는 계기판은 데이터 로깅 장치인 ‘랩터’ 입니다. 이 장치는 차량의 속도, RPM, 엔진의 온도, 압력, 기타 등등 드라이버가 주행 중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정보들을 빠르게 주행하는 중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자 다양한 주행 기록을 담아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랩타임뿐 아니라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어느 지점에서부터 밟고 뗐는지, 기어변속은 어느 지점에서 이뤄졌고 RPM 수치는 어느 정도인지 하나하나 기록하는 중요한 소프트웨어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장치는 블랙박스처럼 주행이 끝난 뒤에도 기록을 보존하게 되며, 드라이버는 그 기록을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을 해 다음 레이싱 전략을 준비합니다.
이 호스는 쉽게 말해 레이싱 머신의 숨통에 비유되는 장치입니다. 외부의 공기를 안쪽으로 유입시켜 머신의 열을 식혀줌과 동시에 드라이버에게도 시원한 공기를 전해주는데요. 다소 우스꽝스럽게 생겼지만, 이 장치가 없다면 차량도 드라이버도 ‘열 받는’레이싱을 할 수밖에 없겠죠? 일반 차량과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조수석이 없다는 점입니다. 차량의 경량화를 돕기 위함인데요. 이 자리에는 보통 드라이버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소화기가 구비돼 있습니다.
여성 카레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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