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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신기록 안 나와… 한국 육상 퇴보 우려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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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신기록 안 나와… 한국 육상 퇴보 우려 현실로

입력
2015.10.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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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선수들 도전 정신 아쉬워

21일 강원 강릉시 교2동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4×400m 계주 결승에서 김국영(왼쪽)이 바톤을 넘겨받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21일 강원 강릉시 교2동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4×400m 계주 결승에서 김국영(왼쪽)이 바톤을 넘겨받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전국체전에서 육상종목이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지 못하면서 “한국육상이 퇴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96회 전국체전 육상 경기가 열린 강릉종합운동장에서는 폐막을 하루 앞둔 21일까지도 새로운 한국기록이 쓰이지 않았다. 이로써 한국 육상은 2013년 인천 대회와 지난해 제주 대회에 이어 3년 연속 한국신기록 불모지란 불명예를 얻었다.

당초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남자일반부 세단 뛰기의 김덕현(30ㆍ광주광역시청)은 이날 결승에서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17m10)에 한참 못 미치는 16m54에 그쳤다. 남자일반부 100m의 김국영(24ㆍ광주광역시청), 장대높이뛰기 진민섭(23ㆍ상무), 포환던지기 정일우(29ㆍ성남시청), 20km 경보 김현섭(30ㆍ삼성전자) 등도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전국체전에서 육상 한국신기록이 연속으로 나오지 않은 것은 199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는 경기 기간 강풍이 부는 궂은 날씨로 기록 경신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번 대회 기간에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변명의 여지조차 없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육상계 안팎에서는 ‘한국 육상이 허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복주 대한육상경기연맹 강화위원장은 “한국 육상이 정체도 아니고 퇴보하고 있다는 현실이 기록을 통해 드러났다”며 “실업팀 감독들은 체전 성적을 위해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하는 데만 관심을 둘게 아니라 기록 향상을 끌어낼 수 있는 실력을 먼저 쌓아야 하고, 1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체전 금메달리스트들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도전에 나서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국영은 이날 남자일반부 1,600m 계주에서 정현석, 장지용, 이준과 함께 주자로 나서 3분9초19에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남자 일반부 100m, 200m에서 1위를 차지하고 전날 열린 400m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김국영은 대회 4관왕에 올라 유력한 최우수선수 후보에 올랐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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