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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저지 갈 길 바쁜데… 새정치 '공천 룰' 또 집안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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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저지 갈 길 바쁜데… 새정치 '공천 룰' 또 집안 다툼

입력
2015.10.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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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프라이머리 당론 채택"

비주류 중심 서명파, 재차 의총 요구

공직자 평가위 활동 무력화 나서

지도부 "국정화 투쟁 집중할 때"

혁신안 흐지부지 될까 우려 속

의총 소집 키 쥔 원내대표단 고민 중

김무성(오른쪽 세번째)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체육대회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김무성(오른쪽 세번째) 새누리당 대표가 25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체육대회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국정화 저지 연석회의'가 25일 서울 종로1가 보신각공원에서 개최한 '한국사 교과서 체험관' 개막식에서 문재인(오른쪽 두 번째) 새정치연합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이 현행 역사교과서를 살펴보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국정화 저지 연석회의'가 25일 서울 종로1가 보신각공원에서 개최한 '한국사 교과서 체험관' 개막식에서 문재인(오른쪽 두 번째) 새정치연합 대표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이 현행 역사교과서를 살펴보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논란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픈프라이머리 당론 채택을 주장하며 집단 서명에 나선 의원들이 27일 의원총회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현역의원 물갈이의 칼자루를 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출범을 둘러싸고도 한차례 충돌이 예상된다.

오픈프라이머리 집단 서명을 주도했던 최규성 의원은 25일 “국정교과서 투쟁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문제도 마냥 미룰 수 없다”면서 27일 의총을 촉구했다.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당일 의총을 열어 시정연설에 대한 후속 대응책과 함께 오픈프라이머리를 논의하자는 주장이다. 앞서 최 의원은 당내 79명의 의원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오픈프라이머리를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촉구했다.

서명파 의원들이 의총 소집을 서두르는 데는 ‘현역의원 20% 공천 탈락’의 키를 쥔 있는 공직자평가위의 활동을 무력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깔려있다. 조은 평가위원장이 조만간 평가위 구성을 마친 뒤 이번 주 안으로 평가위를 출범시킬 예정이지만 서명파 의원들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논의가 끝날 때까지 출범을 미뤄야 한다고 맞서 있다. 특히 김한길ㆍ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 비주류 의원들이 다수 서명에 참여한 것을 두고 공천 주도권 싸움의 본격화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사실상 내홍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국정 교과서 투쟁에 전력을 기울일 때”라며 의총 소집에 부정적이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최규성 의원의 제안에) 서명한 의원들 중 상당수는 오픈프라이머리 법안에 찬성한 것일 뿐, 의총을 요구한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몇몇 의원들은 논란이 불거지자 최 의원에게 서명 철회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위 출범에 대해서도 지도부는 “더 이상 시간을 늦출 수 없다”며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주류 측에서는 오픈프라이머리 논의가 진행될 경우 어렵게 당헌ㆍ당규로 만들어진 혁신안이 흐지부지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문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서명안에 담긴 5대 범죄 전력자 이외에 모든 당원들의 출마를 보장한다는 것은 이미 중앙위원회를 통과한 평가위 활동 자체를 부정하는 꼴”이라며 “국민들은 공정한 평가를 통해 현역의원 일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요구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기득권만 지키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의총 소집의 키를 쥔 이종걸 원내대표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을 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정부의 국정교과서 확정 고시 예고일인 11월 2일까지는 교과서 반대 여론 확대에 집중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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