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7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경질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 내에서 황 부총리에 대한 경질론이 나오는 데 대한 입장을 묻자 “그런 주장이 나올 만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 증폭하고 있는 황 부총리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그간 국정화를 주도해야 할 황 부총리가 팔짱만 끼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국정화 관련 여론이 반대 쪽으로 기울면서 황 부총리 경질론이 비등했다. 황 부총리가 소극적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국정화 추진 과정에서 교육부의 전략 부재를 드러내며 여론 반전의 빌미를 줬다는 이유에서다.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서 “교육부가 첫 대응을 잘못했으니 장관을 경질해 갈아 치워야 한다”고 황 부총리 경질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당 입장에서 교육부의 앞으로 대응 방안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전력전술적 측면서 아주 미흡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청와대는 “황 부총리는 할 일이 아직 남았다”는 게 대체적 기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각이 예고돼 있긴 하지만, 적어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할 장관 고시(11월 2일)까지는 황 부총리가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가 공개적으로 이런 견해를 밝힘에 따라 경질 요구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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