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단장 맡아… 늦어도 내주 출범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3선ㆍ전남 광양구례)이 당내 갈등 해소를 위한 구원투수로 나섰다. 지난해 세월호 특별법 후폭풍으로 중도 하차한 박영선 원내대표의 후임 원내대표로서 꽉 막힌 여야 대치 정국을 소통으로 풀어냈던 우 의원이 이번엔 문재인 대표가 내부 소통 강화와 계파 갈등 해소를 목표로 구성한 특보단의 ‘특보단장’을 맡은 것이다. 우 의원은 30일 인터뷰에서 “당에 소속된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당 대표를 아무 때나 만나기는 어렵다”며 “특보라는 이름을 가진 의원들이 수시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소통의 통로를 넓히는 것이 특보단장인 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특보단장을 맡게 된 경위는.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지역구인 호남도 녹록하지 않은 터라 (특보단장)제안을 몇 번이나 사양하고 다른 분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 대표가 ‘당이 어려울 때 힘을 합쳐야 할 것 아니냐’고 계속 설득하고 지금 또 호남에 여러 당이 생길 상황이라 지금은 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 당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결심했다.”
-지난 주 구성을 완료하기로 했던 특보단 구성이 늦어지고 있다.
“특보단은 13명 내외의 초재선 의원들로 꾸릴 예정이다. 당의 중진모임은 따로 있으니 초재선 의원들이 대표를 부담 없이 찾아가 이야기 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반대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소위 비주류라고 하는 의원들이 더 많이 (특보단에)들어왔으면 하는데 대부분 사양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80%정도는 구성이 완료돼 늦어도 다음 주에는 출범할 계획이다. 출범을 하면 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특보단의 활동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겠다.”
우 의원은 원내대표 재임시절에도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정례화시키는 등 굵직한 현안마다 대화와 타협을 앞세웠다. 하지만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예산안 등으로 여야관계가 경직된 상황에서 대화의 장마저 사라져 사라진 점을 우 의원은 안타깝게 생각했다.
-여야 대립 상황과 관련해 원내지도부에 조언을 한다면.
“지금의 상황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지난해에도 역시 여야관계가 쉽지 않았다. 세월호부터 담뱃값 인상, 김영란법,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 험난한 과제들 있었지만 여당 원내대표와 어떤 경우라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기로 약속했다. 아무리 속이 상하고 상대가 밉더라도 화요일의 정기 회동을 거의 빠뜨리지 않았다. 지금도 여야 원내대표는 여야 간의 유일한 대화통로 아닌가. 만나지 않을수록 오해가 커지고 갈등이 생긴다. 서로 간극이 클 경우에는 만나기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원내대표들은 만나서 마주 앉아야만 한다.”
▦우윤근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뒤 전남 광양구례에서만 3선 의원을 지냈다. 18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역임하고 19대 국회에서는 정책위의장에 이어 원내대표를 맡는 등 폭넓은 당무 활동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개헌론자로 국회 내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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