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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딸이 50대 엄마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 2.4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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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딸이 50대 엄마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 2.4배 높아

입력
2015.11.0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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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유방암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평소 자가검진과 1년에 한 번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북삼성병원 제공

20대 딸이 50대 엄마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2.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한세환 아주대병원 유방암센터장)가 유방암의 달(10월)을 맞아 전국 20~50대 여성 1,000명(연령대별 각 250명)을 대상으로 유방암에 영향을 끼치는 인자를 조사, 유방암 발생률을 예측했다. 그 결과, 현재 50대 여성이 74세까지 생존 시 유방암 발병 확률이 3.14%인데 비해 20대인 여성이 같은 나이까지 생존 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7.42%로 위험도가 약 2.4배나 높았다.

이는 젊은 층인 20~30대와 중년 층인 40~50대의 생활환경이 변화한 탓이었다. 젊은 층일수록 유방암 원인 중 하나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노출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요소를 다수 가지고 있었다.

20대 중 13세 미만에 초경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23.6%(59명)나 됐지만 50대 경우는 4.8%(12명)에 그쳤다. 이른 초경으로 월경기간이 길어지고 여성 호르몬 노출 기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유방암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출산, 모유 수유 등의 경험 비율은 40~50대가 높았다. 40~50대의 82%(410명)가 출산 경험이 있었지만 20~30대의 25.2%(126명)만이 출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회적으로 결혼과 출산 적령기로 꼽히는 30대 여성 중에서도 미혼 비율이 40.4%(101명)나 됐고 절반 이상(54%, 135명)은 출산 경험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결혼과 출산 나이가 늦어지는 등 장기간 여성 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실제 유방암 환자 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조기 검진이 활성화되어 비교적 초기에 속하는 0기나 1기에 암을 진단받는 비율이 57.5%로 상승했다.(2000년 32.6%)

자기 유방을 보존하는 부분 절제술 역시 계속 상승 중이다. 0~2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학회는 연령별로 조기검진 권고지침을 만들었다.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권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임상 진찰과 유방 촬영을 할 것을 권한다. 고위험군은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또 포화지방 섭취량이 많을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1주일에 5회 이상 45분~1시간 정도 하는 운동과 채소 및 과일 섭취는 유방암 위험을 줄이는 인자로 꼽힌다. 특히 폐경 후에는 지방 조직이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이므로 체중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세환 학회 이사장은 “세계보건기구도 한국을 서구만큼이나 유방암 위험이 큰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며 “특히 현재 젊은 여성은 활발한 사회 진출과 변화한 생활로 정기적인 검진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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