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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국정화 역사 교과서 건국절 기술 지침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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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국정화 역사 교과서 건국절 기술 지침에 반대

입력
2015.11.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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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와 유족들로 구성된 광복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화 역사 교과서의 ‘건국절’ 기술지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건국절에 대한 정부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광복회는 10일 경기 수원의 보훈교육연구원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기술지침에 대한 광복회의 입장’ 결의문을 발표하고 “지난 11월 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직후 발표된 교과서 기술지침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왜곡ㆍ폄훼 또는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공분을 느낀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특히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술하는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정통성을 부인하는 반 헌법적 내용”이라며 “이러한 내용이 새로 집필될 교과서에 실리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광복회는 또 “3ㆍ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민족사적 정통성으로 계승되어야 한다”며 “8ㆍ15 광복절을 ‘건국절’로 변경해 우리 국민의 역사의식과 기본정서에 혼란을 초래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좌시하지 않고 적극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국절’이란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을 중심으로 1919년 임시정부 수립과 대한민국 건국 선포를 배제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 이승만정부 수립에서 시작됐다며 사용하는 용어다. 황교안 총리는 3일 국정화 확정고시와 관련한 담화문 발표에서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수립’으로 기술된 역사교과서가 있다”며 “대한민국은 마치 국가가 아니라 정부단체가 조직된 것처럼 의미를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역사학계에서는 이승만 정부 수립일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과서가 기술돼 항일 독립운동의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다만 광복회는 “역사교과서 발행 체제에 대해서는 정치논리에 휩쓸리지 않겠다”며 국정화 찬반논란에 대한 입장에는 선을 그었다. 광복회의 이날 결의문은 전날부터 이틀간 전국 광복회 간부 200여명이 모여 워크숍을 진행한 후 채택됐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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