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최대 인원이 집결한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이 다양한 대비책을 들고 나왔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차벽으로 이용되는 경찰 버스에 콩기름을 바른 것이다. 이전 대규모 집회 때 시위대가 차벽으로 이용되는 경찰 버스를 타고 오르는 경우가 많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와 관련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버스 위에 기자들도 올라가지 말아 달라”며 “뭘 해놨다. 당일 보면 안다”고 이 같은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날 차량 바퀴에 실리콘을 투입해 막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밧줄로 차를 묶는 등 충돌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차벽을 옮기거나 끌어내리려고 할 때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일부 시위대들은 실리콘 사이로 밧줄을 묶어 차벽으로 이용된 경찰 버스를 끌어내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도시철도공사에 요청해 이날 오후 6시 52분쯤부터 집회가 벌어지고 있는 광화문역 출입구를 통제하는 한편 광화문역을 무정차 통과하도록 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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