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등 뇌질환의 후유증을 치료하는 재활치료 중 ‘반복적 경두개 자기 자극술(rTMS)’이 안전하면서도 치료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rTMS는 머리 가까이에 전도 전자기 코일을 놓고 강력한 전류파를 흘려 생긴 자기장을 두개골에 통과시켜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두뇌 자극 치료법이다. 국내에는 2002년 강박증과 우울증 치료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에 첫 도입됐다.
대체의학이나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자석요법’과는 달리, 고(高)자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고전류가 전자기장 코일을 통해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면서 자기장을 생성, 두뇌 특정부위에 전기자극을 유발함으로써 신경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rTMS로 많은 뇌질환 환자의 임상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주강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뇌병변 장애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길병원 환자들에게 매년 20~30명 정도의 환자에게 rTMS를 시행한 결과,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rTMS는 통상적인 재활치료에 더해 뇌신경회복 효과를 증가시키기 위해 뇌졸중 환자를 비롯한 뇌병변 재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특히 운동신경과 인지장애 회복에 사용된다”고 했다.
rTMS의 주요 적응증으로는 뇌졸중 및 뇌질환으로 인한 운동장애와 인지장애,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중추성 통증, 만성 통증, 우울증, 연하곤란 등이다.
하지만, 조절되지 않는 심한 고혈압이나 저혈압, 심한 심장질환, 인공 심박기 사용, 뇌 수술 후 두개 내 금속물 삽입, 뇌전증(간질), 정신질환 등이 있을 때는 사용이 권유되지 않는다.
이 교수는 따라서 “이 치료를 받기 전에 재활의학과 뇌신경 재활 전문의로부터 뇌 자기공명영상(MRI), 심장검사, 뇌파검사 등과 함께 운동 및 인지평가 등을 통해 환자의 정확한 진단과 rTMS 적응증과 금기증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적응증이 되는 환자는 운동 유발전위 검사를 시행해 자극 부위와 강도를 결정한 뒤 rTMS 치료를 시행한다”며 “치료는 매일 1회(약 40분 소요)씩 1주일에 5회를 2주간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