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4일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도한 시민ㆍ노동단체 중 40여개 단체 대표를 소환하기로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박석운 진보연대 대표 등 당시 집회를 공동 주최한 53개 단체 중 실체가 불분명한 단체를 제외한 40여개 단체 대표들에게 이번 주 중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도록 통보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집회에 참석했는지, 폭력시위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으로 이들을 불러 당시 어떤 단체가 불법 시위를 주도했는지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당시 벌어진 폭력 시위와 경찰의 과잉진압을 둘러싼 보수와 진보 시민단체간 고소ㆍ고발전도 격화되고 있다.
자유청년연합과 자유통일연대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는 이날 민중총궐기 집회를 주최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등 58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공용물파괴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맞서 가톨릭농민회는 이날 집회 당일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68)씨와 농민회 회원 등을 조롱하는 글을 올린 ‘일간베스트’ 회원을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농민회에 따르면 해당 일베 회원은 쓰러진 백씨를 동료들이 구하는 사진을 두고 “광화문 스키월드에서 난데없이 썰매를 신나게 끌어주고 있다. 친구들과 진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일베에 게재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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