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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류 속도 너무 빠르면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 6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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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류 속도 너무 빠르면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 6배 높아

입력
2015.1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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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우 정병하 김현선(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교수
양철우 정병하 김현선(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교수

콩팥 이식을 하려는 환자에서 혈류 속도를 측정하는 검사법이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계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양철우ㆍ정병하ㆍ김현선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팀은 2011~2013년 콩팥 이식을 받은 171명 환자의 콩팥 이식 전ㆍ후 혈류속도 검사를 측정한 결과, 93.4% 환자의 혈류 속도가 같은 나이와 성별의 건강한 대조 군보다 빨라 동맥경화도가 높임을 확인했다.

만성 콩팥병 환자나 이식환자에서 동맥경화도를 측정하는 혈류 전달 속도검사인 상완 발목 맥파속도 검사(baPWV)는 상완(팔 윗부분)에서 발목까지의 맥파(박동) 전파 속도를 간단하게 측정한다. 비침습적인 검사로 심혈관계 상태를 간접 확인할 수 있다.

맥파 전파 속도는 심장에서 나간 피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속도로 혈관 탄력성을 측정한다. 딱딱한 물질일수록 진동이 빠르게 전달된다는 물리 법칙에 따라 심장에서 밀어낸 혈액으로 인한 맥파 전달 속도가 느리면 혈관이 건강하고, 빠르면 혈관이 딱딱한 것으로, 속도가 빠를수록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뜻이다.

콩팥 이식 전 환자들의 평균 혈류 속도는 1,508㎝/초였다. 이식수술 후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의 이식 전 혈류속도는 1,800㎝/초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의 1,491㎝/초 보다 수치가 통계적으로 높았다.

혈류 속도는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독립 인자의 하나로, 혈류 속도가 1,591㎝/초 이상이면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이 6.3배 높음을 확인했다. 또한 콩팥 이식 후 환자의 혈류 속도 검사결과 87%는 동맥경화가 진행되지 않아 콩팥 이식이 동맥경화를 호전시킴을 증명했다.

만성 콩팥병이란 콩팥 손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콩팥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진 상태로, 소변에서 단백질 배설량이 늘거나 콩팥 기능이나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본래 콩팥 기능을 대신하는 투석(透析)이나 콩팥 이식을 받아야만 한다.

양철우 교수는 “콩팥 이식 환자에서 심혈관 합병증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였는데, 이 혈류 검사를 통해 심혈관 합병증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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