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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3대 위험 요소? 남성, 만성 대사성 질환, 엄지발가락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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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3대 위험 요소? 남성, 만성 대사성 질환, 엄지발가락 통증

입력
2015.11.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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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미 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가 통풍 환자의 발을 살펴보고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제공
고은미 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가 통풍 환자의 발을 살펴보고 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제공

대한류마티스학회는 국내외 통풍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통풍의 3대 위험요소를 최근 발표했다. 남성, 만성 대사성 질환, 엄지발가락 통증 등이다.

통풍 환자 90% 이상이 남성, 40~50대가 절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풍 환자 수는 2010년 22만1,816명에서 2014년 30만8,937명으로 최근 5년간 8만7,000여명이 증가(39%)했다. 특히 2014년 기준 전체 통풍 환자 중 남성(28만2,599명)은 90%를 넘었다. 또 이들의 절반이 40~50대였다. 남성은 나이 들수록 콩팥의 요산 제거를 잘 못하지만,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통풍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 만성 대사성 질환을 동반 여부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된 ‘한국인 통풍 환자의 진단 및 치료 실태 조사’에 따르면 통풍 환자 136명을 조사한 결과, 기저(基底)질환이 고혈압 36%, 당뇨병 11%, 협심증 8.1%, 심부전 6.6%, 이상지질혈증 4.4%, 기타 14.7% 순이었다. 64명의 통풍 환자 자료를 분석했더니 42.2%가 만성 대사성 질환 환자였다.

심승철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충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은 방치하면 관절이 파괴되고 만성 대사성 질환과 신부전 등 전신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고혈압 환자 등에서 사용하는 아스피린이나 이뇨제는 요산 농도를 늘려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사용 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했다.

엄지발가락 통증이 있다면 통풍을 의심해 봐야 한다. 통풍 증상이 발생하는 신체 부위는 엄지발가락(56~78%)이 가장 많았고, 발등(25~50%), 발목(18~60%), 팔(13~46%), 손가락(6~25%) 순이다.

건강검진 시 요산 수치가 높게 나오면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관절 통증이 생긴다면 곧바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통풍은 평소 음식 섭취와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비만이라면 지방과 칼로리를 줄여 몸무게를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급격한 몸무게 감량은 오히려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어 서서히 줄여야 한다.

조심해야 할 음식으로는 퓨린이 많이 함유된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및 내장류와 고등어, 꽁치류의 생선 및 조개류, 술 등이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고기나 어류 섭취를 완전히 금하지는 않는다. 최근에는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액상과당이 요산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장 음식은 지방이 적은 음식, 저지방 유제품, 채소 등이다. 블랙커피와 비타민C는 통풍의 위험도를 줄인다. 커피는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데, 다만 설탕이나 크림이 함유된 커피는 오히려 혈중 요산 농도를 올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은미 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남성이면서 만성 대사성 질환이 있고,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있으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초기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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