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60%는 실직 불안감에 시달려
고령자 10명 중 7명 이상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
노력으로 자신의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10명 중 2명 남짓에 불과했다. 취업자 10명 중 6명은 실직과 이직의 불안감을 안고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와 같이 살기를 원하지 않는 6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10년 전보다 20%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수저 계급론’에 대부분 공감
26일 통계청이 전국 1만8,576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3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응답자 53.0%가 중간층이라고 답했다. 이들 중에서도 중상(17.9%)보다는 중하(35.1%)의 비율이 높았다.
노력하면 본인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78.2%를 차지했다.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사람은 21.8%에 불과했다. ‘자식세대에서는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이들(31.0%)은 본인세대보다는 높았지만, 역시 2년 전과 비교하면 8.9%포인트나 감소했다. ‘흙수저’ ‘금수저’로 대변되는 이른바 ‘수저 계급론’에 대부분 공감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소득에 불만족, 그러나 실직 불안
19세 이상 성인 인구 중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육박(46.3%)했다. 내년에도 가구의 재정 상태는 변화가 없을 거라는 응답이 56.6%에 달했고, 더 나빠질 거라는 응답도 20.6%나 됐다.
만족스럽지 못한 소득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직장인들이 현재 직장의 고용 유지에 불안을 느끼며 살고 있었다. 평소 직장을 잃거나 이직을 해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 취업자의 61.0%에 달했다. 불안감이 매우 심하다는 응답도 16.4%나 됐다. 특히 남자(62.3%)가 여자(59.2%)보다 더 큰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취업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육아 부담(47.5%)이 꼽혔고, 사회적 편견과 관행이라는 응답도 21.5%나 있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기부나 자원봉사 경험 비율은 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기부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9.9%로 2013년(34.6%)보다 크게 줄었다. 기부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응답이 63.5%로 가장 많았다.
점점 자녀와 멀어지는 노년
60세 이상 고령자 중 75.1%는 “향후에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10년 전인 2005년에는 52.5%에 불과했지만, 60.0%(2007년)→62.9%(2009년)→71.0%(2011년)→73.0%(2013년)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현재 자녀와 동거를 하고 있는 비율도 31.6%에 불과했다. 2년 전보다 0.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동거 이유에 대해서는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라는 답이 34.2%로 2013년에 비해 4.9%포인트 증가한 반면, ‘본인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라는 응답은 2013년(36.0%)과 비교해 6.7% 감소한 29.3%로 조사됐다. 본인 때문이 아니라 자녀 탓에 동거를 한다는 이들이 더 많아진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 취업난 등으로 자녀 세대의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게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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