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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웃음짓는 해조류의 섬… 경치, 맛, 인심에 세 번 웃지요

입력
2015.11.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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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m 달하는 해변도로는 음식 특화거리

신선한 횟감, 전복 해조류 한가득

집에서도 택배로 주문할 수 있어

해조류 센터엔 해저탐험 전시실

1000송이 LED 장미도 명물

내년 3월엔 수산물 체험공간 선봬

성큼 다가온 겨울 문턱인 25일 오전. 승용차로 전남 해남을 지나 완도대교를 건너면 가장 눈에 먼저 눈에 띄는 게 바다를 향해 긴 칼로 호령하는 장보고 동상이다. 동상에 다다르기 전 왼편에 조그만 섬 장도가 나온다. 역사책 등을 통해 청해진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익숙한 이 섬은 해상왕 장보고의 활동거점이었다. 섬 반대편에는 해신과 해적, 명량 등 50여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찍은 청해포구 세트장을 비롯 1,200년 전의 완도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바다를 품어 안은 유적지와 함께 완도해변도로(해변공원로)도 시작된다. 우선 완도항 방파제와 등대가 보인 도로에서 수협판매장, 수없이 늘어있는 각종 수산물 식당과 활어회 센터, 해조류 작업판매장, 건어물가게 등이 있는 음식특화거리를 만난다. 지난해 세계박람회가 열렸던 해조류센터와 완도타워가 있는 곳까지 2,945m거리다.

잘 정돈된 연안부두에는 각종 어선들이 즐비하다. 철마다 각종 해조류가 넘쳐난다. 전국 최고의 전복 생산지답게 넉넉한 인심, 탁트인 청정지역의 아름다움까지 갖추고 있다. 이곳을 찾은 여행가들은 세 번 웃는다고 한다. 경치에 웃고, 맛에 웃고, 인심에 한번 더 웃는단다. 완도의 ‘완’자도 ‘빙그레 웃을 완(莞)’이다. 완도라는 지명에 가장 어울리는 거리가 바로 해변도로다.

?해변도로에는 100여 개의 점포마다 싱싱한 횟감과 전복에다가 각종 해조류가 즐비하다. 맛집을 찾기보다는 무얼 먹을까를 결정하는 게 우선이다.

?해변공원 일원에서는 해마다 봄과 가을에 축제도 연다. 올 5월1일부터 9일까지는‘보고, 먹고, 체험하는 행복한 완도여행’이라는 주제로 완도 장보고 수산물축제를, 10월의 마지막날에는 바다음식과 가을숲의 향연이라는 주제로‘청정완도 가을빛 여행’행사도 가졌다.

행사 때마다 숙박시설이 부족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누렸다. 이 행사들은 완도의 다양한 수산물을 널리 알리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종 수산물 현지 판매에도 끊임없는데, 성이 차지 않은지 신우철 완도군수는‘싱싱회’전국택배를 조성해 대박을 냈다. 지난 2005년 해양수산부 공모를 통해 정한 싱싱회라는 이름을 가지고 곧바로 전국택배 서비스를 단행해, 성공한 것이다. 이는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이 갓 잡은 활어를 24시간 숙성한 분석에서 이노신산이 풍부해져 단 맛이 감도는 감칠맛이 10배이상 좋아진다는 연구결과에서 착안한 것이다.

완도항 포구 47개 점포들은 전국으로 보낼 싱싱회를 준비하느라고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올해에만 2,300여건 택배주문에 1억7,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시중 횟집보다 값이 절반이상 저렴하고 식품의 안정성과 신선도가 보장되기 때문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전국의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회센터 제주고씨네 이제균(48)사장은“2kg기준 활어에다가 매운탕까지 보내주는데 서울과 경기, 대구 등지에 하루에 50개 가량 택배를 보내고 있다”면서“주말에는 가족끼리, 평일에는 주로 회식용”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한번 주문해 맛을 보면 대부분 단골이 된다”는 자랑도 잊지 않았다.

완도군은 미국시장 개척 등 해외 판로에도 나서고 있다. 신 군수와 완도군 해외 판로 개척단은 지난 17일부터 5일간 미국 LA, 애틀랜타, 뉴욕을 방문해 완도 전복과 해조류의 우수성을 홍보,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지난 2월 미국 LA, 10월 중국과 대만 방문에 이은 세번째 해외시장 공략이다. 한인들과 함께 완도특산물 뉴욕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대만(주)인스리아 그룹이‘완도 농수산물 홍보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중국 위해시에 위치한 한-중 보세교역센터에 완도 홍보관과 특산품 판매장에 전복에 대해 입점하는 성과도 냈다.

옛 완도금일수협이 비좁고 열악한 위판환경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해변도로에 위치한 완도항에 수산물 위판, 가공, 보관, 유통은 물론 관광객 유치 기능까지 갖춘 산지거점유통센터(Fisheries Products Processing & Marketing center/FPC)가 건립된다.

총 60억원을 들여 지상3층, 연면적 3,255㎡이며 내년 3월이면 완공될 예정인 센터는 위판장, 가공시설, 냉동냉장, 제빙시설, 판매장, 보관시설이 들어선다. 직매장은 판매목적 외에도 해조류 등 수산물을 직접 보고, 만지고, 먹어볼 수 있는 체험 가능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운영하여 수산물 소비층 관광객을 불러들인다는 방침이다.

해변도로에는 볼거리도 다양하다. 지난해 4월 세계최초로 개최된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가 열렸지만 박람회 기간에 인근 진도에서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지 못했지만 정부로부터 성공한 박람회로 공식 인정을 받아 공직자와 주민 32명이 대통령 표창 등 수상영예도 받았다.

완도해조류센터는 신지 명사십리 파도영상쇼를 시작으로 완도자생해조류와 분포현황, 바다환경 등의 제1전시실, 의약산업, 식품, 바이오 에너지 등 해조류 효능과 가치 등을 알아보는 제2전시실, 해조류의 생산과정과 해저탐험 등 제3전시실, 농수특산품 홍보관이 들어서 있다. 특히 옥상정원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장미 1,000송이가 포토존으로 설치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밤 9시까지 개방한 정원에는 지난달까지 2만4,000여명이 다녀갔다. 이밖에 명물 완도타워와 낚시터, 해조류 체험장, 방파제 등이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완도군청 김현란 홍보담당은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완도를 찾아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해변도로에는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에다가 우리에게 친숙한 역사가 있어 연인과 가족들 등 전국에서 찾는 명소가 됐다”고 자랑했다.

완도=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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