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35)이 kt에 새둥지를 튼다. 이진영은 27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비공개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이진영은 1999년 쌍방울의 1차 지명 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뒤 이듬해 쌍방울을 인수해 재창단 한 SK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2008년 시즌 뒤에는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했다. 2012시즌 후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고, LG와 재계약하며 잔류했다. 1군 경기에는 통산 1,832경기에 나서 타율 0.303, 154홈런 837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올 시즌까지는 LG의 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구단의 40인 보호 명단에 들지는 못했다. 리빌딩이 한참 진행중인 LG는 베테랑 이진영 대신 유망주를 보호하는 쪽을 택했다.
올해 처음 1군에 데뷔한 kt는 이진영을 지명하며 약점이었던 베테랑 외야수의 공백을 채울 수 있게 됐다. kt는 “이진영은 공수에서 신구 조화와 리딩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이진영은 “LG의 방침을 이해한다. 2009년부터 7년간 함께 하며 응원해주고 도와준 LG 팬들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안고 떠난다”고 말했다. 이진영 외에도 베테랑들의 이동이 눈에 띈다. 롯데 투수 정재훈(35)은 다시 두산으로 돌아온다. 정재훈은 지난해 장원준(30ㆍ두산)이 두산과 FA계약을 맺으면서 보상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번 2차 드래프트로 한 시즌 만에 친정팀 두산에 복귀하게 됐다. 넥센 송신영(38)은 한화로 이적한다. 송신영은 올 시즌 18경기에 나서 7승4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 결과 총 30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았다. 2차 드래프트는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으로 소속선수와 육성선수를 포함한 전체 선수 중 40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외국인 선수와 FA 승인 선수, 군보류 선수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각 라운드 별 구단 보상금은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이며 구단은 지명한 선수와 군입대, 경기 참가가 불가능한 부상, 총재가 인정하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반드시 다음 시즌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구단의 미 계약 시 양도금은 지급하되 지명권은 말소되며 지명선수가 계약 거부 시 해당 선수는 소속선수 및 육성선수로 2시즌 간 등록이 불가하다. 또한 지명된 선수는 타 구단에 1년간 양도가 금지되며, FA 보상선수로 적용받지 않는다.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의 전력 강화와 KBO 리그 출장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2011년 첫 드래프트에 이후 2년마다 열리고 있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 2차 드래프트 결과 ( )안은 전 소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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