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 LG유플러스의 새 대표이사로 LG화학 사장을 지낸 권영수 부회장이 선임(본보 24일자 10면 보도)됐다. 6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LG유플러스는 재무전문가인 권영수 부회장을 새 수장으로 맞아 향후 적극적 인수합병(M&A) 등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전날 LG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영수 전 LG화학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2010년 1월부터 만 6년 동안 LG유플러스를 이끌어 온 이상철 부회장은 퇴임한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권 신임 대표는 LG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LG전자 최고재무관리자(CFO)였던 2006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LG필립스LCD 대표를 거쳐 LG디스플레이 대표,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지냈다. 평소 업무 처리가 꼼꼼하고 신중한 편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가입자 점유율 경쟁을 벌이던 때와는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진 만큼 새로운 경쟁 환경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번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LG유플러스도 씨앤앰 등 다수의 케이블TV 업체들과 물밑에서 M&A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새 CEO는 적극적인 M&A와 신규 사업 발굴 등을 통해 통신 이외의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권 신임 대표는 규제 산업인 동시에 시장 경쟁이 치열한 통신업계 근무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전자 등 통신 유관 업체에 오래 근무한 데다 2012년 LG화학 사장을 맡은 이후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올려놓는 등 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새로운 관점에서 수익원을 찾는 등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스템통합 업체 LG CNS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영섭 LG유플러스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을 총괄했던 김 신임 대표 역시 LG그룹 내에서 인정받는 재무통이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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