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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IS 공습안 통과 직후 시리아 정유시설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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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IS 공습안 통과 직후 시리아 정유시설 폭격

입력
2015.12.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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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키프로스의 아크로티리 기지에서 영국 공군들이 전투기에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3일 키프로스의 아크로티리 기지에서 영국 공군들이 전투기에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 의회가 압도적인 표차로 시리아에 있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거점에 대한 공습을 승인한 직후 인 3일 새벽 영국 공군은 시리아에서 공습 작전을 시작했다.

AP에 따르면 의회의 시리아 공습 승인안 통과 직후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기지에서 영국군 토네이도 전투기 4대가 시리아로 이륙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투기들이 시리아 IS 점령지 내 오마르 유전의 6개 목표물을 공습했다”며 “IS의 수입원인 원유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는 토네이도 전폭기 2대와 타이푼 전투기 6대를 키프로스 기지에 추가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하원은 정부가 요청한 시리아 IS 공습안에 대해 10시간 반에 걸친 장시간 토론 끝에 표결에 붙여 2일 밤 늦게 찬성 397대 반대 223표로 가결했다. 공습안은 공습 대상을 시리아 내 IS로 한정하고, 지상군 파병도 없을 것임을 명시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의회토론에 앞서 의원들에게 “이 공습안은 ‘영국 국민을 살해하려는 심장부로 그들을 추적할 것인가?’ 아니면 ‘앉아서 그들의 공격을 기다릴 것인가?’중 영국이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라며 찬성을 호소했다. 반면 노동당 당수 제레미 코빈이 “무모하고 어설픈 군사 개입”이라며 시리아 공습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노동당 의원 66명은 시리아 공습에 찬성표를 던졌다. 노동당 의원 152명과 보수당 의원 7명은 공습에 반대했다.

11시간에 가까운 릴레이 토론 가운데 노동당 예비 내각의 외무장관인 힐러리 벤 의원은 현대의 파시즘인 IS에 맞서야 한다는 공습 찬성 연설을 해 주목을 받았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날의 파시스트들을 직면해 이 자리에 있다, 그들은 계산된 야만성뿐만 아니라 우리가 대표하는 모든 사람들과 여기에 있는 모든 이들보다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인 관용과 관대함, 그리고 민주주의를 경멸하고 있다”며 공습 찬성을 호소했다.

2일 시리아 공습안에 대한 토론과 표결이 붙여진 영국 하원. AP 연합뉴스
2일 시리아 공습안에 대한 토론과 표결이 붙여진 영국 하원. AP 연합뉴스

시리아 공습안의 영국 의회 통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방 연합군의 결속의 메시지를 IS 뿐만 아니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비호하는 러시아와 이란에게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워싱턴의 전략 국제연구센터의 앤서니 코즈먼은 “동맹국들의 연합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일지에 대한 많은 질문이 나오겠지만 작전에는 확실한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IS 뿐만이 아니라 러시아와 이란에게도 더 많은 서방 국가 연대가 시리아에서 있을 것이며, 러시아와 이란의 모험에 억제 효과가 더 발생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터키 정부가 IS와 석유 밀매를 한다는 러시아의 의혹 제기로 불거진 공방전은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2일 러시아 국방부는 방위통제센터인 ‘워 룸(War Room)’에서 브리핑을 열고 터키와 IS간의 석유 밀매의 증거라며 위성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국방차관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범죄사업’에 연루됐다”며 에르도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공격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터키는 3개 루트를 통해 IS가 장악한 터키와 시리아 유전 지역에서 석유를 공급받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위성사진에는 유조탱크 트럭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러시아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러시아 국영매체 러시아 타임스에 따르면 스티브 워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터키가 어떤 식으로든 IS와 협력하고 있다는 주장을 단호하게 부인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하겠다”며 “터키는 IS 격퇴를 위한 싸움에 중요한 파트너로서, 우리 전투기를 관리하고 공습을 실시하며 시리아 온건 반군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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