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권장량 80%만 먹는 한국인
흡수율 높은 우유 더 마셔야
요리 재료 활용도 한 방법
중ㆍ고교생엔 급식 통해 권장을
5대 영양소 골고루 있는 완전식품
소아ㆍ노년층 뼈 건강에도 좋아
‘한국인은 건강을 위해 하루에 우유를 2~3잔을 마셔야 한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손정렬) 주최로 지난 10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개최된 ‘우유 가치의 재발견을 위한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우유 섭취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우유를 마시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우유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일으킨다’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없다’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사망위험이 높아진다’ 등은 잘못된 상식이 나돌고, 우유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우유 섭취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이해정 을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한국인의 경우 여러 영양소 가운데 칼슘 섭취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국민영양조사보고서(2011년)에 따르면 한국인의 칼슘 섭취량은 영양 권장량의 80% 미만이다.
이해정 교수는 “칼슘 섭취를 늘리는 게 국민 건강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칼슘 흡수율이 높은 우유를 마셔야 한다”며 “특히 흰 우유는 치즈, 요구르트, 가공 우유 등 다른 유제품에 비해 당분과 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강조했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우유의 칼슘 흡수율은 마른 콩보다 2배가량 높고, 시금치보다는 10배가량 높다.
이해정 교수가 마련한 ‘우유 섭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건강을 위해 어린이(3~11세), 성인(19~64세)은 매일 우유 2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 섭취가 많은 청소년(12~18세)에게는 탄산음료 대신 매일 우유 3잔 섭취가 필요하다.
<우유 섭취 가이드라인>
[우유 바꿔 마시기] 칼슘 기준: 우유 1잔(200㎖)= 호상요구르트 2컵= 농축 발효유 1/3개= 슬라이스 치즈 2장 <자료: 이해정 을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해정 교수는 이유 섭취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 “중ㆍ고교에서 우유 급식을 통한 칼슘 섭취 증진을 권장해야 한다”며 “요리할 때 우유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성인의 우유 섭취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우유 급식률은 51% 정도에 머물고 있는 반면 일본의 경우 92.3% 정도다. 그는 이어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노년층에게 유제품인 요구르트 섭취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포럼에서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유의 의학적 효능’이란주제로 발표하면서 모든 연령층이 우유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동호 교수는 “소아 연령층(2~13세)에서 우유를 적게 마시면 골절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유 마시기를 권장했다. 이동호 교수는 특히 “고령층은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한데 우유 섭취가 고령층에서 운동을 통해 일어나는 근육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우유 섭취를 하면 골밀도를 높이는 등 고령인의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정현 배재대 가정교육과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우유를 완전식품에 비유했다. 완전식품이란 건강상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모두 지닌 단일식품이다. 김 교수는 “우유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등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고 체내 흡수율이 90%인데다 생리 활성 물질(멜라토닌, 면역글로불린 등)이 풍부해 식품영양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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