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주류 계파인 친이(친이명박)계가 연달아 모임을 가지며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명박(MB)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디지털대 총장은 15일 MB정부 5년을 기록한 ‘도전의 날들’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내년 총선에서 서초을 지역구에 출마 준비 중인 이 전 수석의 사실상 출정식 행사에는 이 전 대통령을 비롯,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MB정부 고위관료, 친이계 전ㆍ현직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동관 수석처럼 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행운이 따르고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아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일 이 전 대통령의 생일을 앞두고도 잇따라 친이계가 뭉친다. MB정부 시절 수석 및 장관들이 17일 이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생일 잔치를 벌이고 18일에는 전ㆍ현직 의원들이 주축이 돼서 마찬가지로 이 전 대통령을 축하할 예정이다. 친이계 측은 “대통령님 생일 전후로 매년 하는 행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과 MB정부 참모, 장관 20여명은 이달 초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올해 가기 전에 청계천 전 구간을 꼭 한번 걷고 싶다”는 이 전 대통령의 바람에 따라 마련된 행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청계천 시작 지점인 청계광장부터 고산자교까지 약 5.8㎞를 걸었다. 친이계 인사는 “요즘 MB맨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총선과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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