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 종로 현역 정세균 대항마로 與 오세훈ㆍ박진 각축
나경원이 4선 노리는 동작을에 YS 차남 김현철 출마 저울질
은평을 이재오에 임종석 도전장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4ㆍ13 총선 전쟁의 막이 오른 가운데 서울지역에서도 거물급들이 곳곳에서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정치 1번지’ 종로다. 종로는 윤보선ㆍ노무현ㆍ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입성 전 배지를 달았던 지역구다. 이런 상징성 때문에 여야가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현재 종로는 새정치민주연합 전신인 통합민주당 대표를 지낸 5선 중진 정세균 의원이 주인이다. 정 의원은 일찌감치 바닥을 훑으며 지역구 수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곳에 새누리당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종로에서만 3선을 했던 박진 전 의원도 ‘진박(진짜 박근혜 사람)’간판을 내세우며 가세한 상황이다. 종로는 특히 여야 싸움도 싸움이지만, 새누리당 내 두 거물 정치인 간 단일화 협상과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도 눈길을 끈다.
4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7월 재ㆍ보선에 이어 재입성을 노리고 있는 동작을 지역도 관심 대상이다. 이곳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활동 상징이었던 상도동 자택이 있는 곳으로, 차남 현철씨가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 본인은 “정치는 떠났다”며 거듭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YS 업적 재평가가 상당히 이뤄진 상태여서 새정치연합 또는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재ㆍ보선 당시 새정치연합 공천 파동 피해자였던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 허동준 지역위원장도 터를 닦으며 출마 준비 중이다.
새누리당 5선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을도 관심을 끄는 승부처다. 새정치연합의 대표적 86(80년대 학번ㆍ60년대생) 정치인 중 한 명인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정치 거물을 꺾고 바람을 일으켜야 정치 복귀에도 명분이 있을 것”이라며 이 지역에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특히 당은 다르지만 두 사람이 오랜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임 부시장이 전대협 의장이던 1989년 재야단체에서 활동하던 이재오 의원이 여러 차례 임 부시장에게 도움을 주고, 정계에 들어온 뒤에도 인연을 이어왔다고 한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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