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삭기 시장의 부진으로 3분기에 2,12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까지 내보내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18일까지 3,000여명의 국내 사무직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올해 3차례 희망 퇴직을 실시해 사무직 380여명, 기술직 480여명 등 860여명이 회사를 그만뒀다.
네 번째 실시하는 이번 희망퇴직은 고직급자를 대상으로 했던 이전 구조조정과 달리 전 직원으로 대상을 확대해 대리ㆍ사원 등 젊은 직원들까지 포함됐다. 조직의 막내인 신입사원을 포함해 심지어 23세 여직원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직원들은 “신입으로 들어와 10개월 동안 세 번의 구조조정을 겪었다” “같은 층에 여사원들이 한 명도 남지 않았다”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여과 없이 쏟아내고 있다.
업체 측은 세계 시장의 장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비한 몸집 줄이기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브라질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 사업부인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것도 기업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임원의 30%를 감축할 예정이며 불필요한 업무 제거, 사업의 선택과 집중, 구매 혁신 등을 통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사업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최대한 빨리 사업과 조직의 안정을 되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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