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입사원을 포함한 사무직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논란을 빚은 두산인프라코어(관련기사 보기)가 지난해 1월 이후 입사한 1~2년차 직원들을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16일 “신입사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계열사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1위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사가 3만명의 감원을 실시할 정도로 건설기계업이 예상치 못한 불황에 빠져 희망퇴직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절박한 위기감은 이해하지만 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입사 2년차 이내 사원들의 희망퇴직 신청을 반려하기로 했다. 업체에 따르면 이 회사의 1~2년차 사무직 직원 총 88명 가운데 28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3분기에 2,12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해 올들어 이미 세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해 860명을 내보냈다. 이번에 실시한 네 번째 희망퇴직은 연령제한 없이 신입사원들까지 대상에 올려 가혹한 구조조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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