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두 주 남았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감사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죠. 시인은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감사를 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녁은 챙겨먹었는지 별 관심 없고 주말이 쓸쓸하지 않았는지 걱정하지 않아도 월요일에 만나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들. 연인의 소식을 기다리는 하루는 영원의 권태로 젖어들지만, 뭐 일주일쯤 무소식이어도 아주 잠깐인 듯 우리를 평화롭게 하는 그들. 감사합니다. 있는 듯 없는 듯 그 어떤 불상사도 만들지 않고 나와 함께 해주셔서.
그러고 보니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감사보다는 사과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올해도 당신에게 참 소홀한 점이 많았어요. 마음은 안 그랬지만 미안해요.
진은영 시인ㆍ한국상담대학원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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