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사람처럼 웃는 표정을 지은 모습은 사랑스럽다. 반려인이라면 반려견도 행복을 느낄 때 웃는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개가 웃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인의 착각일 뿐 진짜 웃는 것이 아니란 의견도 있다.
미국 동물보호단체 ASPCA와 케어링 핸즈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개가 행복한 상태가 되면 개의 안면 근육 긴장이 풀어지면서 개의 입 꼬리가 평소보다 더 올라가고 입을 약간 벌린 상태에서 혀는 아래로 늘어뜨려져 사람처럼 웃는 표정을 짓게 된다고 분석했다.
개의 미소는 학습과 보상과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 개는 매우 예리한 관찰자이자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따라서 반려견이 이를 드러내며 웃는 표정을 지을 때 주인이 배를 문질러주거나 머리를 쓰다듬고 간식을 주는 등 긍정적인 관심을 준다면 반려견은 보상을 받기 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이런 경우 개는 보상과 웃는 것을 관련 지어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기뻐서 웃는 것이 된다.
하지만 개의 웃음이 행복이 아니라 복종을 의미한다는 주장도 있다. 동물전문매체 펫플레이스는 개의 조상인 늑대가 서열다툼을 할 때 항복을 나타내는 신호로 미소를 짓는데 이 특성이 개에게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개가 서열이 높은 상대에게 입 꼬리를 당겨 올리는 표정을 지어 보이면 자신이 서열이 낮다고 인정하는 의미란 얘기다.
개가 복종의 의미로 입술을 들어올리며 이빨과 잇몸까지 보이는 것과 개가 공격성을 보일 때 이빨을 드러내는 행위와는 다르다. 개들끼리는 그 차이점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반려견이 주인 앞에서 귀를 뒤로 젖히고 머리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행동을 하며 웃는 표정을 지으면 복종 행동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가 주둥이 코 윗부분에 주름이 갈 정도로 송곳니를 드러낸다면 그것은 상대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다.
한편 개가 웃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심하게 헐떡이거나 이빨을 딱딱 부딪힌다면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으니 이런 경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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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아 인턴기자 ssongr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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