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18일 “작금의 상황은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흔들리고 있다”며 노동개혁 5법 등 쟁점법안의 직권상정을 요구하는 청와대 등 여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장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변칙 없는 정치로 끝까지 의회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며 쟁점법안의 직권상정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이만섭 전 국회의장 영결식 영결사를 통해 “우리 국민 누구나 가장 투철한 의회주의자로 (이 전 의장을) 떠올리고 기억한다.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흔들리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의장님의 빈자리가 더욱 커 보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특히 “(이 전 의장이) 의장석을 지키셨던 기간, 우리 헌정사의 고질병인 날치기가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당적을 이탈하여 입법부 수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견지했다”며 “자유투표제를 명문화해 의원 개개인이 국민의 대표자로서 양심에 따라 투표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아줬다”고 이 전 의장의 의회주의자 면모를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의장님께서 여야를 초월해 공정하게 국회를 운영해 삼권분립의 기틀을 닦았기에 오늘의 대한민국, 오늘의 대한민국 국회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장은 이어 “의회주의를 지켜내신 의장님의 삶, 그 자체가 의장님이 남기신 유지”라며 “의장님의 높은 뜻을 받들어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고, 그토록 염원하시던 상생과 화합, 그리고 통일의 길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