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침 공복혈당이 더 올라가는 이유가 뭔가요?
알림

아침 공복혈당이 더 올라가는 이유가 뭔가요?

입력
2015.12.18 20:13
0 0

잠들 때 보다 아침 공복혈당이 더 올라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주무실 때 보다 일어날 때 혈당이 더 높으면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밤새 아무 것도 먹지 않았는데 왜 혈당이 올라갈까요? 먼저 당이라는 것이 음식을 먹어서 들어오지만 몸 안에서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음식을 통해 들어오는 당은 4시간 정도가 지나면 고갈이 됩니다. 그 이후에도 몸에서는 당이 계속 필요합니다. 다른 장기는 지방을 에너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당이 없어도 되지만 뇌는 꼭 포도당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느 장기에서 당이 만들어 질까요? 예상하신대로 우리 몸의 화학공장인 간에서 당을 만들어 냅니다. 신장도 당을 만들긴 합니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에서 평균적으로 16mg/dL 정도가 밤 사이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밤새 계속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벽이 될 때까지는 혈당이 낮다가 보통 새벽 4시부터 아침 8시 사이에 올라갑니다. 잠자고 있는 그 새벽시간에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여러 가지 호르몬이 나옵니다. 코티솔, 성장호르몬 등 이름을 잘 모르셔도 되는 호르몬들이 나오고 이 호르몬들은 화학공장인 간에서 당을 만들게 합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먹지 않는 시간에 저절로 혈당은 올라가게 됩니다. 이 호르몬들은 나쁜 호르몬들이라서 혈당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서 쓸 에너지를 만들어 주려고 하는 겁니다. 다만 당뇨병이 없는 분들에서는 이러한 작용이 인슐린의 견제를 받아 적절하게 이루어지는데 반하여 당뇨병 환자에서는 아무런 제한 없이 당을 만들어 내다보니 혈당이 20mg/dL 가까이 혹은 그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는 겁니다. 이러한 현상을 '새벽현상'이라고 부릅니다.

새벽현상은 당뇨병 환자에게 불리한 현상이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습니다. 본인의 노력으로 조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침 공복혈당이 높은 분들은 적절한 약물의 처방을 받아서 낮춰줘야 합니다. 다만 당화혈색소의 성적이 좋다면 너무 무리해서 낮출 필요는 없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최종 혈당 성적은 당화혈색소입니다. 물론 아침 공복 혈당이 높은 분들이 당화혈색소 성적이 좋기는 어렵지만 의외로 공복 혈당이 좀 높아도 당화혈색소가 좋은 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아침 공복혈당만 약간 높고 나머지 식후·오후·야간 혈당이 좋은 분들입니다.

새벽현상은 새벽에만 혈당이 올라가는 것이고 혈당조절이 불량한 분들은 새벽에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밤새 혈당이 높습니다. 물론 밤늦게 간식을 해도 야간 혈당이 올라갈 수 있겠지요. 새벽현상과 밤새 혈당이 높은 것을 감별하는 방법은 밤 12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혈당을 한 번 재보는 겁니다. 이 시간에 잰 혈당이 높은 분들은 밤새 혈당이 계속 높은 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시간은 혈당이 좋은데 아침 공복혈당이 올라간다면 새벽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일훈 원장은 대전 '새서울내과 영상의학과 의원' 원장으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주 진료과목은 전반적인 당뇨.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